22일 오전 성북구청 앞 바람마당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아이가 검체 채취에 앞서 부모 품에 안겨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산이 ‘엔(n)차 감염’으로 이어지며 전국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2일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64명 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모두 796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22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접촉자 조사 중 6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현재까지 모두 796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서울 473명, 경기 235명, 인천 39명 등 수도권에서 총 747명이 추가 확진됐다. 비수도권은 49명이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7.9%, 70대 이상이 13%다.
사랑제일교회 발 추가 전파는 다른 종교시설과 요양원, 병원 등을 통한 엔차 감염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방대본의 설명을 보면, 서울 노원구의 안디옥교회,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대구 서구의 보배요양원을 비롯한 종교시설, 병원, 요양원, 직장 등 21개소에서 이 교회와 관련한 엔차 전파가 발생해, 현재까지 모두 108명이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엔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168개소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33명 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04명이다. 서울 35명, 경기 25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에서 65명, 비수도권에서 39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방역당국의 기초역학조사 결과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밖에 수도권 집단감염에 따른 확진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8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28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견됐고, 성북구 극단 ‘산’과 관련해 9명이 추가로 확진돼 모두 26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도 파주시 스타벅스와 관련해서는 2명이 추가 확진돼 총 60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고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 자가격리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총 176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양평군 단체모임에선 2명이 새로 확진돼 총 90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이들이 발견되고 있다. 강원 원주시 체육시설과 관련해 자가격리 중인 8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남 천안시 동산교회에선 3명이 추가 확진돼 총 11명, 부산 사상구 지인모임에선 2명이 추가돼 총 11명, 전북 익산시 일가족 관련해서도 3명이 추가 확진돼 총 10명이 확진됐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정부는 그동안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해 시행하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23일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이번 주말이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폭발적인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방역활동은 국민 전체의 안전과 생존에 직결된 문제”라며 “사랑제일교회에서의 접촉자분들, 이분들로 인해서 전파 우려가 커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분들은 무조건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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