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이 53명(19일 낮 12시 기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70%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인데다가, 확진자가 9개 시·도에 분포돼있어 정부는 피해가 심각해질까봐 우려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 명단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20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정례브리핑에서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총 5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며 “이 중 33명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이고 나머지 20명은 광화문 집회 장소에 체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광화문 인근 기지국 정보를 활용해 집회 참석자를 확인 중이다. 정부는 이날 행사를 주최한 쪽에 참석자 정보를 요청하고, 집회 장소까지 이동했던 전세버스 탑승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조정관은 “광복절에 만약 접촉을 통해서 감염이 이뤄졌다면 어제 오늘 실제 전파력을 가지는 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은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언제든지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중대본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1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총 630명이라고 밝혔다. 모두 3263명을 검사한 결과로, 양성률은 19.3%에 이른다. 아직도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사람이 약 700명에 달해서 추가 전파도 우려된다.
아울러 중대본은 수도권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데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와의 공동대응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무증상이나 경증인 환자는 병원이 아닌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게 되며,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는 회복기 환자는 일반 병상으로 전원을 유도해 중환자 병상 여유분도 확보할 예정이다.
김 조정관은 “이번주까지의 대응이 향후 전국적인 대유행으로의 확산 여부를 결정한다”며 “다가오는 주말에도 약속을 잡지 마시고 불필요한 지역 간의 이동 역시 자제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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