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전 박원순 비서실장 줄줄이 혐의 부인…피해자 쪽 ‘텔레그램 대화’ 공개 반박

등록 2020-08-17 21:08수정 2020-08-18 02:43

김주명 이어 오성규도 경찰 조사
피해자 쪽 “2017년부터 인사 요청”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앞두고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왼쪽부터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공동취재사진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앞두고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왼쪽부터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공동취재사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당한 비서실 관계자들이 잇따라 혐의를 부인하자 피해자 쪽이 17일 피해자와 비서실 관계자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등 반박에 나섰다. 앞서 경찰 조사를 받은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에 이어 이날 오전 조사를 받은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도 방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2017년 6월15일 피해자 ㄱ씨가 인사 담당 과장과 성고충 및 인사 요청 관련 면담 후 비서실 상사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 갈무리. 피해자 지원단체 제공
2017년 6월15일 피해자 ㄱ씨가 인사 담당 과장과 성고충 및 인사 요청 관련 면담 후 비서실 상사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 갈무리. 피해자 지원단체 제공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 등 박 전 시장의 피해자 지원단체는 이날 피해자 ㄱ씨가 비서실 관계자와 2017년에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ㄱ씨는 인사 담당 과장과 2017년 6월15일 성고충과 인사 요청과 관련해서 면담을 한 뒤 비서실 상사에게 “과장님과 말씀 나눴는데 1월까지는 있게 될 것 같다. 그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장님 설득시켜주시고 꼭 인력개발과 보내주신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ㄱ씨의 인사 요청이 박 전 시장의 결정으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비서실 관계자도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앞서 오 전 비서실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20명에 이르는 (서울시청) 비서실 직원들 누구도 피해 호소를 전달받은 사례가 있다고 들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2017년 10월25일 피해자 ㄱ씨가 인사 담당 주임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 갈무리. 피해자 지원단체 제공
2017년 10월25일 피해자 ㄱ씨가 인사 담당 주임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 갈무리. 피해자 지원단체 제공

피해자 지원단체 쪽은 앞서 언론을 통해 공개된 2018년 11월2일치 비서실 인사검토 보고서에 대해서도 피해자의 인사 요청이 묵살당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비서실 쪽에서 피해자를 먼저 인사 조처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러나 지원단체 쪽은 “당시 오성규 비서실장이 이 보고서를 시장에게 보고했으나 시장이 피해자에 대한 전보 요청만 불승인했다. 오 실장은 시장실 밖으로 나와 인사 담당 직원에게 ‘시장님 의중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란 말이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지원단체는 또 “서울시청 6층 사람들 중 일부가 피해자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내용 전체를 삭제하는 행위, 텔레그램에서 탈퇴하는 행위를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실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인사 검토 보고서는 고소인의 인사 요청에 따라 작성된 것이 아니다. 제가 보고서를 직접 보고하고, 그런 말(시장님의 의중을 생각해보라)을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오 전 실장은 이날 오전 비서실장으로 일한 기간(2018년 7월2일~2020년 4월6일) 동안 피해자에게 성추행 관련 고충을 들은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오 전 실장은 경찰 조사 후 “서울시 관계자들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했다거나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정치적 음해”라고 주장했다.

오연서·이재호 기자 lovelett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