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교인들이 예배를 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서울과 경기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2단계로 격상된 16일 대형 교회 대부분이 예배를 그대로 진행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 중 정규 예배가 아닌 소모임 등은 중단하기로 했다.
일요일인 이날 서울 대형 교회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도 대부분 예배를 진행했다. 사랑의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소망교회, 명성교회 등은 이날 모두 방역 수칙 공지와 함께 예배를 이어갔다. 다만 이들 교회는 정규 예배를 제외한 소모임은 축소 및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사랑의교회는 누리집을 통해 “15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정규예배를 제외한 모임 및 행사는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소망교회도 “주일 1~5부예배, 새벽기도, 주일 저녁 찬양예배, 삼일기도 등 모든 공예배는 동일하게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한다. 찬양대는 현재 수준으로 마스크 착용 및 연습을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성도 등록증을 지참했으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는 성도만 현장예배가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명성교회도 “공예배를 제외한 모든 소모임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대거 나온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4일 폐쇄명령이 내려져 이날 현장예배는 열리지 않았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정오 기준 249명이며 진단검사 대상자는 모두 4천여명에 이른다.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는 전날 서울 도심에서 불법 집회를 연 혐의 등으로 서울시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는 대표전화를 통해 “본 교회는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 전 성도가 자가격리 중이므로 정상 업무 처리가 어렵다”고 안내했다. 전 목사는 그러나 이날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며 전날 광복절 집회에 대한 경찰 수사에 대해 “애국운동을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그 어떠한 것도 집회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고 법원 판단이 나왔다”며 “어느날 갑자기 지난주에 물폭탄처럼 (사랑제일교회 교인) 130명이 감염됐다. 보건소에서는 증상이 없는데도 양성이라면서 때려넣는다. 우리 애국운동을 못하게 하려고 이런 짓을 한다”고 말했다.
관련 확진자 수가 105명인 경기 용인의 우리제일교회는 이날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모두 중단했다. 경기도는 종교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명령을 내려,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서 정규 예배 이외의 모임은 물론 식사가 금지됐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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