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일부 보수단체 주최로 문재인 정권 부정부패·추미애 직권남용·민주당 지자체장 성추행 규탄 집회가 열린 가운데 광화문 일대가 일부 통제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으로 대부분이 통제됐으나, 전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중구 을지로입구역 등 2곳에서는 개최가 가능해지면서 인파가 몰렸다. 연합뉴스
경찰이 코로나19 감염 우려 속에 열린 광복절 불법집회에 대해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6일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 및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한 집회 주최자들에 대해 신속히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광복절 당일 서울 세종로 사거리와 광화문 광장 등에서 집회를 연 단체들에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서울시의 집회 금지 행정명령에 일부 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법원이 집행정지 결정을 내리면서 집회 개최가 가능하게 된 곳은 ‘4·15 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국투본)과 보수성향단체 ‘일파만파’ 2곳이다. 이들의 집회금지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면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중구 을지로입구역 2곳에서 집회 개최가 가능해지지자 개최 금지가 결정된 다른 집회 참석자들이 이곳으로 이동하며 집결 인원은 2만여명에 이르렀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사랑제일교회의 교인들은 애초 집회 장소였던 경복궁 인근이 아닌 집회 개최가 가능한 동화면세점으로 몰려가기도 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는 대표전화를 통해 신도들에게 “정오 광화문역 6번출구(동화면세점)에서 집회가 시작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민주노총도 서울시의 집회 금지 행정명령에 불복하고 이날 종로 보신각 인근에서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2천여명이 몰렸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서울 도심권에서 일어난 불법 집회 행위 전반을 수사할 것”이라며 “허용된 집회여도 집회 중 감염병예방법 등을 위반한 불법 행위가 있었으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허용이 안 된 집회도 다른 장소에서 여는 등 감염병예방법의 집회 금지 명령을 위반했는지를 면밀히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보수단체의 집회는 밤 10시40분께 해산됐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거나 경찰관에 폭력을 행사한 집회 참가자 3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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