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강남의 길거리에서 모르는 여성들을 연이어 폭행한 남성 ㄱ씨에 대해 1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ㄱ씨한테 폭행당한 피해자 7명은 모두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경찰, ‘강남 여성 연쇄 폭행’ 수사중…“피해자 5명”)
서울 강남경찰서는 모르는 여성 7명을 주먹을 휘두르며 때린 혐의(상해)를 받는 30대 초반의 남성 ㄱ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이 일어난 논현동 일대 ㄱ씨의 동선 등에 대한 집중 수사를 펼쳐 여성 피해자 7명을 확인했다”며 “심야 시간대에 길에서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만을 상대로 폭행을 가한 점 등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ㄱ씨는 지난 8일 밤 12시40분께 서울 지하철 7호선 논현역 인근 큰길가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서있던 여성 ㄴ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뒤 달아나다 또다른 여성 ㄷ씨의 얼굴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ㄴ씨와 ㄷ씨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회로텔레비전(CCTV) 분석을 통해 피해자 5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