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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용희 연대했던 해고노동자 박미희 공대위 꾸린다

등록 2020-07-21 16:29수정 2020-07-22 02:44

“기아차 판매 내부고발했다가 부당해고“
8년 복직투쟁…기아차 “대리점 계약관계“
21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아차 판매 내부고발자 박미희 공대위 발족식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21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기아차 판매 내부고발자 박미희 공대위 발족식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5월, 355일 동안의 고공농성을 마치고 지상으로 내려온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61)씨를 도왔던 기아자동차 해고노동자 박미희(60)씨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복직 요구에 나섰다. 박씨는 김씨가 있는 철탑에 식사를 올려 보내는 등 김씨의 고공 농성을 지원했다.

21일 ‘기아차 판매 내부고발자 박미희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발족식을 열었다. 공대위는 “본사에 내부고발을 했다가 부당하게 해고당한 박씨에게 기아자동차는 ‘자신들의 직원이 아니’라며 문제해결을 하지 않고, 오히려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만 반복했다”며 “내부고발자가 해고 8년째 되도록 복직투쟁을 홀로 이어가는 현실을 보며 재벌 기업뿐 아니라 대한민국 시민사회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느끼는 노동자 시민들이 모여 공동대책위를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씨의 설명을 들어보면, 부산 기아차 대리점에서 판매 노동자로 11년째 일하던 박씨는 2013년 5월 대리점들의 부당판매 행위를 회사 내부고발 시스템을 통해 본사에 알렸다. 기아차는 손님에게 10만원 이상의 할인을 해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데, 대리점 소장들이 이런 규정을 피하기 위해 영업사원이 아닌 외부 직원에게 판매를 시켰다는 것이다. 아울러 과도한 할인으로 인한 손실을 박씨 같은 판매노동자의 수당으로 채우고 있다는 내용도 폭로했다. 그런데 본사에서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오히려 내부고발 사실을 대리점 소장에게 알렸다. 이후 해고된 박씨는 그해 10월부터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부당해고 철회와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연대발언에 나선 김용희씨는 “지난 1년간 극한투쟁을 할 때 철탑 밑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궂은일을 하며 도와준 박미희씨의 투쟁이 끝날 때까지 연대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7년 전에는 1인시위를 1주일 정도 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긴 싸움이 됐다.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해 내부고발을 했는데 돌아온 건 고소·고발뿐”이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앞으로 수요일마다 기아차 본사와 강남역을 오가며 박씨의 부당 해고를 철회하라는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기아차 쪽은 “대리점 판매노동자는 대리점 대표와 계약관계를 통해 일하는 사람으로, 본사에 직접적으로 고용돼 있던 분이 아니라 우리가 이 문제에 함부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부고발 뒤 부당하게 해고됐다는 박씨의 주장에 대해서 기아차 관계자는 “본사 쪽에서는 판매노동자에게 직접 관여할 권한이 없고, 부당 판매 행위 제보자를 대리점 쪽에 확인해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글·사진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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