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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4시간 달리기 등 ‘극한스포츠’ 정복한 김연수씨

등록 2006-01-15 18:13

“20대에 할 수 있는 모든 걸 도전했죠”
그에게 20대의 삶은 온통 ‘도전’뿐이었다.

목숨을 건 도전을 하며 온몸을 감싸는 스릴에 전율을 느꼈다. 대학을 휴학하고 입대한 군부대는 특전사. 하사관 생활 1년 뒤 간부 시험에 도전해 소위가 됐다. 온갖 험한 훈련을 하는 특전사도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프랑스 외인부대서 ‘실전’ 경험도
삶의 모험은 현재진행형
“이젠 경찰특공대 도전”

중위로 전역한 그는 세계 배낭여행에 나섰다. 3개월 동안 18개국을 돌아다니며 견문을 넓힌 뒤, 돈이 떨어질 즈음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특전사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프랑스 외인부대에 입대하기 위해서였다. 전세계 ‘깡다구’있는 젊은이들이 모였다. 야쿠자·마피아 출신도 있었고, 살인 혐의를 안고 온 범죄자도 있었다. 한달 동안 진행된 정밀 신체검사와 체력·인성검사를 거쳐 합격했다. 경쟁률 15 대 1. 그는 사병, 하사관, 장교의 3개 군번을 지닌 아주 드문 경력의 소유자가 됐다.

그의 도전 욕망은 외인부대 입대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았다. 외인부대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2공수부대 산악중대에서 각종 산악훈련을 받았다. 해발 5000m의 알프스 산악에서 스키를 신고 점프하는 등의 산악 공수훈련을 받으며 지옥 체험을 했다. 하루 종일 스키 부츠를 신고 험한 산을 오르내리며, 처지면 뭇매를 맞기도 하며 버텼다. 아프리카 가봉과 코트디부아르 등의 내전 지역에 투입돼 실전도 치렀다. 옆의 동료가 팔이 잘려나가는 험악한 현실을 보며 인간성 상실의 아픈 기억도 맛봐야 했다. 3년만에 제대하고 지난해 8월 귀국했다.

이번엔 극한스포츠(익스트림 스포츠)에 도전했다. 군 시절부터 단골로 1등을 차지하던 마라톤. 20번이나 완주한 풀코스, 4차례의 철인 3종 완주로도 성이 안찼다. 그는 한반도를 동서(강화-강릉)로 횡단하는 312㎞ 달리기를 비롯해, 12시간 달리기, 24시간 달리기를 하며 인내력과 체력의 한계에 도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24시간 달리기-철인 3종(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100㎞ 카누-100㎞ 스키 크로스컨트리를 하며 1년 동안 진행된 제1회 챌린지대회에서 독보적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75㎝, 74㎏의 차돌같은 체격에 유도 태권도 검도 격투기 등 모두 13단의 무술인이기도 한 김연수(29)씨. 그는 독하다. 무릎 통증이 오면 진통제를 먹으며 달리다 혼절하기도 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극한의 세계에 도전하게 만들었을까? ‘절망과 좌절은 있어도 포기는 없다’는 좌우명으로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공부만 하는 ‘범생이’였단다.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거치며 그는 젊은 시절 도전할 것은 다 도전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20대가 끝나가는 지금, 그는 평생 직장을 위해 도전한다. 대 테러업무를 하는 경찰특공대 특채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김씨는 벌써부터 은퇴 뒤의 ‘극한의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50대에 3극점(에베레스트, 남극, 북극) 탐험. 이어 마라톤 그랜드 슬램이라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 중국 고비사막 마라톤, 칠레 아카타마고원 마라톤, 남극 마라톤 등 세계 4대 극한 마라톤을 섭렵하는 것.

“기록보다는 완주하는 데 목표를 두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즐기며 뛰는 것, 그것이 극한 도전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의 강한 눈빛은 그림자마저 태워버릴 듯하다.

글·사진/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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