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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와중에…1박2일 워크숍 꼭 해야 하나요

등록 2020-07-02 20:36수정 2020-07-03 02:33

요리대회·장기자랑 등 친목 행사
의사 묻지 않고 전원 참석 강제
행사 미뤄온 기업들 속속 재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여러 소모임을 통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직원 워크숍 등 대면 행사를 강요해 선택권 없는 노동자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노동계에선 부득이하게 행사를 하더라도 방역 지침에 대해 노사가 충분히 논의해 감염 우려를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기업의 계열사인 ㅍ업체는 3일부터 40여명의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요리대회, 수상레저, 바비큐 타임, 장기자랑 등이 포함된 전형적인 친목 도모 행사다. 일정은 사흘 전에야 공지됐고 직원들한테 따로 참석 여부는 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회사에서 가평 물놀이 간다고 통보했다”, “이 시국에 말이 안 된다”며 일방적인 회사의 워크숍 계획에 대한 직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물놀이를 위한 참가자 수도 정해두는 등 사실상 전원 참석을 강요하는 일정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비대면 회의 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방역 원칙을 간과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체 쪽은 “매년 해온 연간 일정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ㅍ사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원래는 한달에 한번씩 회의를 하는데 그동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해왔다. 이번 워크숍은 1년에 한번 ‘리프레시 데이’라고 해서 직원 독려와 하반기 전략 수립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의 우려에 대해선 좀더 고민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 원칙을 지키며 조심해서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ㅍ사만이 아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길 기대하며 행사 계획 등을 미뤄온 회사들이 예상과 달리 사태가 장기화하자 하반기 들어 속속 단체 워크숍 등을 재개하고 있다. 블라인드에도 “회사에서 한달에 한두번씩 워크숍을 한다”, “맨날 술 마시고 ‘술잔 돌리기’도 한다”며 시국과 맞지 않는 회사의 행태에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들의 글이 올라온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최근 상담한 사례를 보면, ‘회사가 방역대책 없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광장에 부스를 차려 대규모 마케팅 행사를 한다고 해서 불안하다’고 제보한 회사원도 있었다. 직장갑질119가 지난달 5~10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직장생활에서 코로나19 감염에서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응답한 이는 절반(53.8%)가량에 그쳤다.

오진호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장은 “워크숍 자체보다는 워크숍을 여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 전염병 감염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려면 워크숍 참석 여부나 방역대책에 대해 충분히 논의를 하는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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