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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리는 없던 길도 만들지”…코로나도 막지 못한 ‘퀴어퍼레이드’

등록 2020-06-25 16:19수정 2020-06-25 17:24

코로나19 장기화로 퀴어축제 무기한 연기되자
닷페이스,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열어
누리꾼들 무지개 깃발 든 아바타 만들어 열띤 참여
2만4천여명 참여…혐오세력도 합류 ‘현장감’ 더해
미디어스타트업 ‘닷페이스’가 진행 중인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갈무리. 각 참여자들이 올린 인스타그램 업 ‘닷페이스’가 진행 중인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갈무리. 각 참여자들이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모여 하나의 가상행렬을 이룬다.
미디어스타트업 ‘닷페이스’가 진행 중인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갈무리. 각 참여자들이 올린 인스타그램 업 ‘닷페이스’가 진행 중인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갈무리. 각 참여자들이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모여 하나의 가상행렬을 이룬다.

개성있는 차림새를 한 아바타들이 휴대전화 화면을 무지개 깃발로 수놓았다. 인스타그램의 아바타 사진 아래에는 ‘#우리는없던길도만들지’ ‘#온라인퀴퍼’라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현장 풍경이다. 매년 6월 열리던 국내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무기한 미뤄지자 누리꾼들이 온라인에서 ‘성소수자 연대 행렬’에 나선 것이다. (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구경가기 클릭 )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는 23일부터 ‘온라인 퀴어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누리집에서 별명과 기분, 입고 싶은 옷과 탈 것 등을 결정해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온라인퀴퍼’, ‘#우리는없던길도만들지’ 등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는 방식이다. 이 해시태그를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하면 참가자들이 올린 사진이 연결돼 피드에 나타나면서, 퀴어 축제 참가자들이 도로 위를 행진하는 실제 퀴어퍼레이드 풍경을 그대로 재연해낸다.

미디어스타트업 ‘닷페이스’가 진행 중인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안내 갈무리.
미디어스타트업 ‘닷페이스’가 진행 중인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안내 갈무리.

‘온라인 퀴어퍼레이드’가 시작하자마자 누리꾼들은 폭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행사 사흘째인 이날 오후 현재 인스타그램에서는 퍼레이드 참가 게시글 2만4000여개가 검색된다.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부모모임 등 다양한 시민단체들도 ‘온라인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참가자들 중엔 길거리 음식이나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홍보하는 부스, 무대공연 사진 등을 ‘#온라인퀴퍼’ 해시태그와 함께 올려 실제 축제 현장을 그대로 재연한 이들도 있었다.

퀴어퍼레이드가 열릴 때마다 행사 진행에 훼방을 놓는 혐오세력들도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행렬에 합류해 ‘현장감’을 더했다. 이들은 ‘여성혐오 퀴어퍼레이드 반대’, ‘트랜스젠더는 여혐’ 등의 글을 해시태그와 함께 올려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불매운동’을 펼쳤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퀴어퍼레이드에 혐오세력이 없으면 섭섭하다”며 혐오세력의 게시글을 신고하는 운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디어스타트업 ‘닷페이스’가 진행 중인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갈무리.
미디어스타트업 ‘닷페이스’가 진행 중인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갈무리.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성소수자 연대 행렬’에 누리꾼들은 따뜻한 공감을 나누고 있다. 누리꾼 ㄱ씨는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참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작년에 퀴어퍼레이드 갔는데 올해는 바이러스(코로나) 때문에 못 가 아쉽지만 온라인으로라도 참여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 ㄴ씨도 참가 사진을 올리며 “서울의 어느 차로가 우리를 위해 통제되고 신나게 하루를 즐기는 날이 있던 6월에 온라인으로나마 대리충족. 나 지금 왜 기쁘고 슬프고 즐겁지”라고 썼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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