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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 추모의 밤 “마지막까지 길원옥 할머니 걱정”

등록 2020-06-09 20:23수정 2020-06-09 21:14

서울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서 열려
손 소장 시민장에는 1182명 시민 장례위원 이름 올려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을 기리는 추모의 밤 행사가 9일 밤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유튜브 갈무리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을 기리는 추모의 밤 행사가 9일 밤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유튜브 갈무리

지난 6일 세상을 등진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을 기리는 추모의 밤 행사가 9일 저녁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장례식장은 손 소장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가득 찼고, 안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바깥에 서서 행사를 지켜봤다. 참가자들은 “16년 동안 할머니들의 동지이자 딸로서 살아온 손 소장의 삶을 잊지 않고 이어받겠다”며 ‘위안부’ 운동에 연대와 지지를 표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위안부’ 운동 활동가들은 2004년부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이 계속 운영될 수 있었던 건 손 소장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류지형 정의연 활동가는 “길원옥 할머니가 발이 부어 신발을 신지 못할 때 손 소장이 커다란 운동화를 사서 할머니 발에 신겨드렸다. 그게 길 할머니께 드린 마지막 선물이 됐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강혜정 정의연 운영위원은 “손 소장은 할머니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할머니들의 마음 역시 어루만지고 치유해왔다”며 “50년 이상 침묵하다 세상에 나온 할머니들의 어두운 심연을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겠나. 손 소장은 할머니들을 품는 언니나 엄마와 같은 존재였다”고 돌아봤다.

이들은 손 소장이 최근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로 인해 고통을 호소해왔다는 사실도 전했다. 임지영 정의연 활동가는 “손 소장은 할머니들과 정의연에 쏟아지는 폄훼와 왜곡을 보면서 영혼마저 쓰러지는 것 같다며 괴로워했다.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다고 괴로워하면서도 마지막까지 길원옥 할머니 걱정만 했다”고 전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도 “가족도 하기 어려운 짓궂은 일을 그림자처럼 수행해준 소장님 덕분에 ‘위안부’ 운동이 가능했고 피해 생존자가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었다”며 “가장 천사 같은 분이 희생자가 되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손 소장을 추모하는 움직임은 온라인에도 번졌다. 정의연이 지난 8일 손 소장의 시민장을 안내한 지 하루 만에 1182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민 장례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박윤경 기자 yg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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