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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재용을 구하라”…시험대 오른 전직 특수통 검사들

등록 2020-06-05 16:50수정 2020-06-07 20:29

최재경 등 특수검사 출신 변호인단
수사심의위 소집 ‘승부수’ 띄웠지만
검찰 구속영장 청구로 ‘발등에 불’
2012년 대검 최재경 중수부장이 출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2년 대검 최재경 중수부장이 출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당한지 판단해달라는 요청에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로 응수하면서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당장 이 부회장의 구속을 방어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수사심의위 소집 요청으로 시간도 벌고 검찰의 예봉을 꺾으려 했지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검찰 특수통으로 꾸려진 이 부회장의 막강 변호인단이 큰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 부회장을 지켜야 하는 검찰 출신 변호인단의 수장은 최재경 변호사다. 대검 중수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지내며 검사 시절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지난 2014년 인천지검장 시절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 검거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직한 그는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2016년 10월 박근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됐지만 2개월 만에 사임했다.

3년여간 개인 변호사로 활동한 최 변호사는 지난 3월 이종왕 변호사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 법률고문에 위촉되면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최 변호사의 삼성고문 기용은 이 변호사의 천거에 따른 것이다. 2004년 삼성그룹 법무실장으로 영입돼 ‘삼성맨’이 된 이 변호사는 2007년 이건희 일가 비자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삼성을 떠났으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 부회장이 구속되자 법률고문으로 복귀해 ‘이재용 구하기’에 나섰다. 중지시켰던 변호사 자격도 다시 살리고 구치소 접견도 직접 다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건강 악화로 사임하면서 아끼는 후배인 최 변호사를 자신의 후임으로 추천한 것이다. 삼성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종왕 변호사는 이건희 회장의 가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고 이 부회장도 마찬가지”라며 “최 변호사와 이 부회장은 그런 관계가 아니어서 최 변호사로서는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 외에 김기동(전 부산지검장)·이동열(전 서울서부지검장) 변호사도 이재용 변호인단에 합류해 검찰 수사를 대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최 변호사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고 윤석열 검찰총장과도 가깝다. 기획통이었던 김희관 변호사(전 광주고검장)도 일찌감치 변호인단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보다는 검찰 선배이지만 전주고 동기동창이다. 박영수 특별검사와 가까운 최윤수 변호사도 이재용 변호인단의 한 명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 2차장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들을 배제하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징역 8개월과 자격정지 1년, 집행유예 2년)를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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