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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빅데이터에서 대한민국의 갈 길을 찾다’를 주제로 한 2020 대한민국 종합 미래전망 대회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 토론회는 데이터를 통해 미래 전망을 제시하려는 목표하에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성경륭)가 주최하고, 21개 소관 국책연구기관과 5개 외부 기관이 참여했다. 미래 전망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도 반영되었다.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대, 데이터를 통한 분석과 전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는 화상 기조 강연을 통해 머신러닝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선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 벤지오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감염 재생산지수(감염자 한 명이 평균적으로 전파시키는 사람 수)가 1 미만으로 낮아져야 한다며, 디지털 접촉 추적 방식을 대안으로 소개했다. 그의 연구팀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에 개인의 증상과 전염성 여부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머신러닝이 정보를 통합, 분석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를 찾는 방식보다 대응과 진단이 빠르고, 그 과정에서 불거졌던 인권과 개인정보 침해 문제도 방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두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근 서울대 교수는 코로나19 위기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한국의 고질적 문제였던 노동시장 이중구조 극복 가능성을 엿봤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로의 경험치가 늘며 기존의 근로형태가 아닌 시공간이 확장된 다양한 유연근무 형태가 나타날 것으로 보았다. 또한 온라인 노동 중개 플랫폼에 집적된 정보들이 노동자의 전문성에 따라 맞춤형 노동계약을 제공해 후생을 극대화 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교수는 “한국 경제가 대·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고질적 이중구조를 타파할 절호의 기회”라며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축사에 나선 정세균 국무총리는 “예측의 힘은 ‘데이터’에서 나온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여러 전문가들이 협업해 분석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여간다면 우리 국민은 보다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ey.y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