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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뒤 첫 수요집회 “바위처럼 지켜내자”

등록 2020-05-27 14:11수정 2020-05-27 17:42

국내외 시민 활동가들, 정의연 지지·연대 발언 이어가
이나영 이사장 “이 할머니 기자회견, 진심으로 송구...
30년 투쟁 성과 이어가되 문제해결 지연된 근본 원인 돌아볼 것”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27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제1141차 일본군 성노예문재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27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제1141차 일본군 성노예문재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있다.
“30년의 수요시위, 바위처럼 지켜냅시다.”

27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곁에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인권 운동에 앞장서온 이용수(92) 할머니가 이틀 전인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이 단체의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검찰이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했지만 이날 ‘제1441차 일본군 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집회)는 변함없이 열렸다. 현장에 모인 100여명의 시민들은 “수요집회 30년 역사 끝까지 이어가자”, “수요시위는 평화의 상징입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의연에 지지를 보냈다.

발언에 나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이 할머니에게) 송구하다”며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 30년 투쟁의 성과를 이어가되 피해자들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고 문제 해결이 지연된 근본 원인을 스스로 돌아보며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정의연은 이 운동을 시작한 바로 그 시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오늘 수요시위에 섰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정의역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일부에서 이 할머니를 공격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자제를 촉구했다. 이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멈춰달라. 이것이야말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다”라고 말했다. 정의연을 옹호하는 이들이 이 할머니를 인신공격하거나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는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이 처참한 일로 상처입으신 분들, 절망의 시간에도 함께 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더 사과드리고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인사로 발언을 끝맺었다.

이날 집회에서는 국내외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정의연에게 보내는 연대의 말들도 잇따랐다. 인도네시아, 아일랜드, 독일 등의 재외 활동가들은 “일본은 공식 사과하고 법적 배상하라”, “바위처럼 지켜내자 수요시위” 등이 적힌 글귀를 들고 찍은 인증 사진을 정의연 쪽에 보냈다. 일본에서 위안부 피해자 운동을 하고 있는 양징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 대표는 영상을 보내 “정의연은 일본의 젊은 학생들에게도 위안부 피해 문제를 잘 알려왔다. 이번 사태가 일본에서도 보도되어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25년간 수요시위와 연대해왔다”는 살루스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수녀는 “지금 상황이 공식적인 절차대로 정리되고 수요집회가 전세계를 위한 인권평화운동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수요집회 현장 주변에선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들도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회계 불투명 공익단체 해체하라”, “소녀상 철거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정의연을 비판했다.

글·사진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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