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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노총,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 참여 결정 유보

등록 2020-04-29 17:08수정 2020-05-03 00:45

“김동명 위원장이 총리 등 의견 더 들어 결정할 것”
경사노위 밖 사회적 대화에 부정적 인식 반영된 듯
지난 2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국노총 관계자 등이 플랫폼 노동자와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코로나19 지원대책에 개선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국노총 관계자 등이 플랫폼 노동자와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코로나19 지원대책에 개선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노총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자며 정부가 제안한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 참여 결정을 유보했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라는 공식적인 노사정 기구가 있는데, 이를 놔둔 채 새로운 노사정 대화를 진행한다는 데 대한 조직 내 부정적인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노총은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열어 “사회적 대화 참여 여부는 집행부에 위임한다”고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선 총리실이 제안한 새로운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 참여하는 방안, 경사노위 안에 별도의 특위를 만드는 방안, 노사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대화 틀을 구성하는 방안 등 3가지를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뒤의 두 방안은 민주노총의 제안을 수용해 총리실이 추진하고 있는 ‘원안’에 대응해, 한국노총이 새롭게 역제안을 한 것이다.

이은호 미디어홍보본부 실장은 <한겨레>에 “다시 중집을 열 필요 없이, 김동명 위원장이 정세균 총리 등의 생각을 좀더 깊이 있게 들어본 뒤 사회적 대화에 참여할지,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화는 노사정을 넘어 시민단체와 종교계까지 포괄하는 큰 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 제안을 정세균 총리가 수용하면서 추진되고 있는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에 한국노총은 다소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그간 경사노위 참여를 거부하며 노사정 대화의 판을 깬 것은 민주노총인데 이제 와서 노사정 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한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는 경사노위 밖에서 노사정 대화가 이뤄지면, 공식 법률 기구인 경사노위 위상과 역할이 깎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대화의 주도권을 놓고 양대 노총의 기 싸움을 하는 양상으로 비칠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 상황이 엄중한 만큼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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