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여성 직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를 선언한 오거돈 부산시장. 연합뉴스.
경찰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23일 오 전 시장 사퇴 직후 내사를 시작한 지 나흘 만이다.
부산경찰청은 검찰로부터 시민단체의 오 전 시장 고발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지방청 여성청소년과장을 수사총괄 팀장으로 두고, 수사전담반·피해자보호반·법률지원반·언론대응반 등 총 24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철저한 수사로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활빈단은 오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각각 서울남부지검과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날 고발사건을 부산경찰청으로 넘겼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이 사퇴 기자회견을 한 지난 23일 내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 외에도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성추행 의혹 사건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오 전 시장 성추행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피해자 측에도 피해 진술 의사를 조심스럽게 타진할 예정이다. 오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은 2차 피해 등을 우려하며 아직 고소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폭력 사건 수사는 피해자 진술을 우선 확보한 뒤 가해자 조사가 이뤄진다.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한 경찰이 2차 피해를 차단하면서 피해자 진술을 받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뒤 피고발인인 오 전 시장을 부를 계획이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오 전 시장은 사퇴 기자회견 후 지금까지 행적이 묘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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