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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웃 구하려 불길 뛰어든 카자흐인 알리 ‘엘지의인상’

등록 2020-04-22 19:31수정 2020-04-23 02:06

10여명 주민 대피시키다 화상도 입어
“불법체류 처지지만 사람 목숨 먼저”
카자흐스탄 출신 이주노동장 알리. 사진 엘지복지재단
카자흐스탄 출신 이주노동장 알리. 사진 엘지복지재단

이웃을 구하기 위해 거센 불길 속으로 뛰어든 카자흐스탄 출신 노동자 알리(27])에게 ‘엘지(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엘지(LG)복지재단이 22일 밝혔다.

지난 3월23일 밤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의 한 원룸 건물 2층에서 거센 불길이 치솟았다. 이 건물에 살던 알리는 마침 집으로 들어가려다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불이다! 불이야!” 서툰 한국말로 외치며 불이 난 2층 방문을 여러 번 두드렸지만 인기척만 있을 뿐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다급한 알리는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사람부터 빨리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건물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는 외벽에 설치된 가스 배관과 티브이(TV) 유선을 잡고 거센 불길이 치솟고 있는 2층 창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과정에서 목, 등, 손 등에 2~3도의 화상을 입었다. 알리의 빠른 대처로 건물 안에 있던 10여명의 주민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1명은 사망했다.

알리는 3년 전 관광비자로 한국에 와 체류 기간을 넘긴 채 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에는 그의 부모와 아내, 두 아이가 살고 있다. 엘지복지재단 관계자는 “불법체류 사실이 알려지는 것보다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먼저라는 알리의 의로운 행동으로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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