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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실업급여 3월 신청 3만명 늘어 ‘코로나 실직’ 가시화

등록 2020-04-13 20:18수정 2020-04-14 07:54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증가
고용보험 취득은 10만8천명 급감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한겨레> 자료사진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한겨레> 자료사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그에 따른 고용시장의 충격이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3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한해 전보다 3만1천명 늘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9년 3월(3만6천명)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신규 구직급여 신청자는 15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1천명(24.8%) 늘어났다. 고용부는 전국 고용센터가 한해 전보다 이틀 더 문을 연 영향을 제외하면, 1만7천명가량이 코로나19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증가는 주로 숙박·음식점(7600명)과 사업서비스(4100명), 보건복지(3900명) 등의 업종에서 나타났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전년동월비)도 25만3천명으로, ‘카드대란’으로 경제가 어려웠던 2004년 5월(23만7천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월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는 한해 전보다 10만8천명(13.5%) 줄어든 반면, 퇴사로 고용보험 자격을 상실한 이는 2만4천명(3.4%) 늘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미룬 영향이다. 특히 29살 이하 청년층 고용보험 취득자가 한해 전보다 2만8700명 줄었다. 이병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고용보험 사각지대의 특수고용직·일용직 등이 받는 타격이 더 크기 때문에, 실제 고용 사정은 더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가장 큰 걱정은 고용 문제”라며 실기하지 않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주 중 열릴 5차 비상경제회의의 주요 안건으로 고용대책을 다룰 예정이다.

김양진 선담은 성연철 기자 ky0295@hani.co.kr

고용보험 가입자 수 및 증감(천명 단위, 전년 동월 대비) 추이.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보험 가입자 수 및 증감(천명 단위, 전년 동월 대비) 추이. 고용노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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