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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조주빈과 ‘박사방’ 공동운영 3명 검거·추적…6명 더 있다

등록 2020-04-02 16:57수정 2020-04-03 02:14

경찰이 확인한 ‘부따’, ‘사마귀’, ‘이기야’ 외에 6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

조주빈(24)씨와 함께 텔레그램 성착취 ‘박사방’을 운영한 공동 운영자가 최소 9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확인된 공동 운영자가 2명이고 1명은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공동 운영자들도 모두 찾아내기 위한 추가 수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관계자는 2일 “전날 현재까지 엔(n)번방 사건과 관련해 모두 140명을 검거해 23명을 구속했다. 140명 가운데 29명은 엔번방 운영자, 14명은 성착취물 유포자, 97명은 성착취물 소지자이다. 피해자는 모두 103명인데 10대가 26명, 20대가 17명, 30대가 8명, 40대가 1명, 아직 접촉하지 않아 연령을 알 수 없는 이가 51명”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씨가 언급한 공동 운영자 3명 가운데 2명은 검거됐고, 1명은 언급된 닉네임과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씨의 변호를 맡은 김호제 변호사는 전날 “조씨 외에 3명의 박사방 관리자가 더 있었다”는 조씨의 말을 전했는데, 경찰이 이를 확인한 셈이다.

<한겨레> 취재 결과, 이 3명의 닉네임은 ‘부따’, ‘사마귀’, ‘이기야’ 등이다. 하지만 박사방이 한창 활동하던 지난해 11월 무렵 이들 외에 최소 6명의 공동 운영자가 더 있었다. 이들의 닉네임은 ‘권술비’, ‘반데이크’, ‘느므’, ‘김승민’, ‘김정은(청와대)’, ‘태평양’ 등이다.

<한겨레>가 확보한 조씨의 연재 글을 보면, 조씨는 애초 엔번방 가운데 하나인 ‘완장방’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완장방은 닉네임 ‘체스터’가 만든 방으로 엔번방 곳곳에서 퍼온 성착취물을 유통했던 방이다. 이기야는 애초 이 방의 공동 운영자였다. 조씨는 지난해 8월 무렵 완장방에 처음 직접 제작한 피해자 성착취 영상을 올렸고, 이후 이 방에서 관련 자료를 판매하거나 판매를 빙자해 입금만 받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후 조씨는 완장방의 또 다른 운영자인 부따의 도움을 받아 최초의 박사방인 ‘국밥방’을 만들었다. 국밥방은 ‘완전한 성의 자유, 무법지대’를 표방하며 개설 첫날에만 500명 이상의 회원을 모았다. 조씨는 이후 당시 엔번방 세계를 지배하던 ‘켈리’의 ‘켈리방’, ‘감시자’(와치맨)가 운영하던 ‘고담방’ 등의 운영자 신상을 캐내는 방식으로 다른 방을 무력화하고, 엔번방 세계에서 영향력을 키워갔다. 조씨가 다른 방 운영자 신상을 캐낼 수 있었던 건 경찰 수사 결과대로 사회복무요원 등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11월께 박사방의 규모가 커지자 조씨는 권술비, 반데이크, 느므, 김승민, 김정은(청와대) 등을 운영자로 추가했다. 이후 이기야와 태평양도 운영자로 합류했다. 조씨는 당시 최소 3단계의 박사방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1단계 ‘노아의 방주’ 방은 금액과 상관없이 암호화폐 모네로로 입금한 이들의 그룹 채팅방이었고, 2단계 ‘아트의 밤’ 방은 50만원 이상 모네로 입금자를 대상으로 한 방이었으며, 3단계 ‘극강보안 위커방’은 텔레그램이 아닌 또 다른 보안 메신저 위커에서 150만원을 입금한 이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방이었다.

여성계에선 수사 기관이 사건의 전모를 밝히려면 시간에 쫓겨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사이버성폭력 대응센터 신성연이 활동가는 “박사방의 체계나 규모를 봤을 때 3명이 공동 운영했다고 보긴 어렵다.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던 이들은 대부분 별도의 자기 방도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은 박사의 종범이면서 또 다른 성착취물 유통의 주범”이라며 “성착취방 운영에 관련된 이들 모두의 혐의가 밝혀지고 엄벌이 요구되는 상황인데, 박사의 진술에 의존해 자칫 3명에 대한 수사와 처벌로 사건이 좁혀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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