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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주빈의 16살 공범 ‘태평양’, 서울경찰청 공문서도 위조했다

등록 2020-04-01 14:22수정 2020-04-06 15:02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 명의로 조작
텔레그램에 공유하며 수사 꿰뚫는 척 ‘허세’
다른 방 운영자들 협박하거나 공격하는 용도로
‘박사방’을 운영했던 조주빈(24)씨와 함께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 등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텔레그램 닉네임 ‘태평양’ 이아무개(16)군이 박사방에서 파생된 ‘신의주찹쌀방’ 등에 자신들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공문서를 위조해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한겨레>가 입수한 박사방 텔레그램을 보면, 박사방 참가자들은 지난해 11월 <한겨레>의 ’텔레그램에 퍼지는 성착취’ 고발 보도 직후 “기자들이 XX 떨어서 텔레그램 망하는 것 아니냐”, “대대적인 수사 하는 것 아니냐”는 대화를 나눴다. 이때, 이군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팀’을 사칭한 위조 공문서를 만들어 올렸다. 현재 엔번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사팀이다.

‘수사업무자료 제공요청’이란 제목의 위조 공문서는 형사소송법 199조와 개인정보호법 18조를 근거로 제시하며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상습 유포한 범죄자가 가상계좌로 이체한 내용의 스크린샷을 텔레그램 대화방에 올린 것이 확인됐다’며 가상계좌를 이용한 사람의 인적사항 등 관련한 서류를 제공해 달라고 적었다. 수신자는 ‘미○○㈜’로 되어있다. 위조 공문서는 팩스번호가 ‘0000-000-0000’으로 되어있을 뿐, 실제 경찰 공문서와 흡사하다.

이 위조된 공문서는 이후 박사방 운영자들이 다른 텔레그램 방 운영자들을 협박하거나 경찰 수사 대상이라고 공격하는 용도로 쓰였다. 한때 텔레그램 성착취방 운영자들은 아예 닉네임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수사팀장’ 등으로 쓰며 경찰을 사칭하기도 했다. 이후 조씨는 종종 이 위조 공문서를 박사방에 올리며 ‘경찰 내부 문서도 갖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고, 경찰 수사를 훤히 꿰뚫고 있는 척 허세를 떨기도 했다. 조씨와 이군은 아청법상 음란물제작·배포 등 10여개의 혐의를 받고 있지만, 공문서 위조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태평양 외에도 또 다른 텔레그램 성착취방 운영자들이 공문서 등을 위조하거나 공무원을 사칭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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