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범 신협중앙회 관리이사, 김홍일 사회투자지원재단 이사장,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왼쪽부터)가 19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에스에이치공사 회의실에서 ‘빈집활용 터무늬 있는 SH 희망아지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회투자지원재단 제공
서울에 있는 빈집들이 청년들의 아지트로 탈바꿈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회투자지원재단, 신협중앙회는 지난 19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터무늬 있는 SH 희망아지트(희망아지트)'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희망아지트는 서울 소재 빈집을 주거와 사업장이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꾸미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다. 청년들은 주거, 창업, 커뮤니티 등 다목적 공간으로 희망아지트를 활용할 수 있다.
개인이 아닌 사회적 경제 주체인 `청년단체'가 입주할 수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입주대상은 만18~39세 청년으로 구성된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등이다. 예비단체에도 입주자격을 부여해 기회의 폭을 넓혔다.
입주자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입주자 1인이 부담하는 월 임대료는 약 2만원 수준(재단 납입금 제외)이다. 전체 임대료는 청년단체의 입주자 수에 따라 조정된다. 사회투자지원재단은 단체의 입주 보증금을 지원하고, 신협중앙회는 입주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청년자립지원적금'(7% 특별우대금리, 정기적금)을 개발 및 지원할 계획이다.
김세용 에스에이치공사 사장은 “`터무늬 있는 SH 희망아지트'는 방치된 빈집을 활용해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희망아지트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희망아지트는 관악구 봉천동과 성북구 정릉동을 시작으로 연내 5개소 이상 조성될 예정이며, 4월부터 입주단체를 모집한다.
♣️서혜빈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원 hyeb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