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등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피해자-시민 21대 총선 행동계획 발표 및 공천반대 후보 1차 명단 공개 기자회견’에서 관련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홍문종, 하태경, 조원진, 차명진, 주호영, 정진석, 정유섭, 이진숙, 이주영, 이정현, 안홍준, 안상수, 심재철, 배준영, 김태흠, 김진태, 김용남.”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족협의회)와 2020 총선시민네트워크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6세월호 참사와 이후 진실 은폐 및 피해자 핍박에 책임이 있는 인물들”로 21대 총선 1차 공천 부적격자 1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번 발표는 1차 명단으로, 후보 공천 과정이 모두 끝나면 낙선 명단을 발표하고 ‘잊지말자 4.16, 투표하자 4.15’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가 공천 부적격자를 선정한 기준은 △세월호 침몰 원인 제공자 △승객 구조 구난 방기 책임 인물 △수사와 조사 방해 및 진실 은폐 책임자 △피해자 가족 불법 사찰 책임자 △진실왜곡과 피해자를 모욕∙비방한 인물 등 5가지다.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고 1차 공천 부적격자 대상에 오른 이들은 김용남(미래통합당·경기 수원병), 김진태(미래통합당·강원 춘천), 김태흠(미래통합당·충남 보령·서천), 배준영(미래통합당·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 심재철(미래통합당·경기 안양 동안구을), 안상수(미래통합당·인천 미추홀을), 안홍준(미래통합당·경남 창원·마산·회원구), 이정현(무소속·서울 영등포을), 이주영(무소속·마산 합포구), 이진숙(미래통합당·대구 동구갑), 정유섭(미래통합당·인천 부평 갑), 정진석(미래통합당·충남 공주·부여·청양), 주호영(미래통합당·대구 수성을), 차명진(미래통합당·경기 부천병), 조원진(자유공화당·대구 달서병), 하태경(미래통합당·부산 해운대갑), 홍문종(친박신당·경기 의정부갑), 황교안(미래통합당·서울 종로구) 등이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세월호참사 수사 개입 및 조사 방해 의혹’이,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는 ‘세월호참사 진실 왜곡, 참사 피해자 가해행위 두둔 및 2차 가해’ 혐의를 받았다. 이정현 의원, 이진숙 후보에 대해서는 “전원구조 오보 등 편파 왜곡 보도의 책임”을 물었다. 이 가운데 이진숙 전 대전 문화방송(MBC) 사장은 이날 오후 발표된 미래통합당 지역 경선에서 낙마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막말을 했던 정진석, 차명진 전 의원 등에는 “세월호참사 피해자를 향해 막말·비방·모독” 한 점이 지적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참사에 책임 있는 자들이 공천을 신청하고 21대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며 “이들이 국민 앞에 서는 건 수치다. 국가의 잘못으로 희생된 이들의 명예를 짓밟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우리는 더는 진상규명을 미룰 수 없다”며 “총선 전까지 시민들과 함께 기억·책임·약속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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