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 등 방역, 자가격리자 로켓배송 등 실제상황 보여줘 댓글에는 “사명으로 대응하는 공무원분들 감사하다” 반응 잇따라
충주시가 올린 ‘지방직 공무원의 현실, 코로나 비상근무 브이로그’ 유튜브 영상 갈무리
“죽겠어요.”
충북 충주시의 한 공무원이 카메라에 대고 지친 표정으로 말을 한다. 배경음악으로는 베토벤의 ‘월광소나타’가 깔리고 영상에는 공무원들이 상가와 놀이터, 공공시설 등을 방역하는 실제 모습이 나온다. 충주시가 올린 ‘지방직 공무원의 현실, 코로나 비상근무 브이로그’ 유튜브 영상이다.
충주시가 지난 10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상황에서 소속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일상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올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충주시 공무원들은 방역복을 입고 마스크를 낀 채 다중이용시설이나 아파트 등 지역 곳곳을 방역하고, 한명당 대상자 25명씩을 맡아 매일 전화로 모니터링을 한다. 사무실에는 2월 한달 초과근무시간이 100시간을 넘은 공무원들이 대다수다. 앉아있는 공무원의 머리 위로 각각 142시간, 151시간, 215시간 등의 글자가 떠 있다. 한 공무원은 영상에서 “나는 (초과근무시간이) 167시간”이라고 답한다. 의심환자방문을 확인하던 공무원은 야간당직 다음날에도 밤 11시에 퇴근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이 한 몸 고생해야죠.”
아울러 자가격리자를 위해 약국에서 약을 대리수령하고 물과 과일 등 로켓배송도 도맡아 하는 충주시 공무원들의 모습이 나온다. 영상에 나오는 한 공무원은 “국민 여러분도 같이 싸워가고 계신 걸 알고 있는데 (저희도) 열심히 코로나와 싸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2분 남짓한 영상은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힘냅시다”라는 글로 마무리된다. 수백개의 댓글에는 “사명으로 대응하는 공무원분들 감사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시는 수많은 분들 덕분에 오늘도 평안한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는 응원이 연이어 달렸다.
이 영상을 기획한 충주시청 김선태 주무관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초반에 주민분들이 혼란스러우니까 ‘시청에서 도대체 뭐 하는 거냐’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며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 (브이로그를) 찍게 됐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