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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마스크, 공원 산책 땐 ‘안 써도 돼’...버스에선 ‘손 소독’도 함께

등록 2020-03-08 16:15수정 2020-03-09 02:41

상황별 마스크 ‘선별 착용법’
휴일인 8일 오전 경기 고양시의 한 약국 앞에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휴일인 8일 오전 경기 고양시의 한 약국 앞에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9일부터 ‘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실시돼,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가 일주일에 2장으로 제한된다. 마스크 부족이 ‘상수’가 된 상황을 모두가 안전하게 헤쳐나가려면, 불편함과 불만을 토로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필요한 경우에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마스크를 쓰는 목적은 크게 △다른 사람한테서 나온 바이러스 차단과 △나한테서 나가는 바이러스 차단, 이렇게 두 가지다. 나와 타인의 감염 예방 목적을 기억하면,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할 경우도 비교적 분명해진다. 본인이 코로나19 확진자거나,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기침·재채기·가래·콧물·목아픔 등 감염 의심 증상을 느끼는 경우 등엔 반드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런 사람을 돌보거나, 은행·식당·마트처럼 여러 사람과 접촉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 병원에 가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선별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대란을 극복할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의 도움말로, 구체적인 사례를 따져봤다.

―공원 산책할 때도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할까?

“다른 사람과의 거리가 1∼2m 이상 떨어진 야외, 길거리, 공원 등에서는 굳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는 ‘공기 전파’, 즉 감염자의 침방울이 공기를 타고 바이러스를 옮기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손을 쭉 뻗어도 닿지 않는 거리라면 보통 1m 이상 떨어져있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는 경우 등엔 타인과 거리가 가까우므로 마스크를 쓰는 게 안전하다.”

―가족과 집에 있을 때도?

“동거인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면 다함께 집에서조차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집에 혼자 있는 경우에도 마스크 착용은 불필요하다. 집에서는 손 위생에 신경을 더 쓰는 것이 좋다. 외출 뒤엔 반드시 비누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고, 휴대전화기 등 손이 많이 가는 물건은 소독제로 닦아준다. 자주 환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케이티엑스(KTX)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출·퇴근길 기차나 지하철, 버스 등 사람들로 북적이고 서로 거리가 가까워질 수밖에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꼭 쓰는 게 좋다. 코레일은 지난달 27일부터 이용객이 적은 열차에 창가 쪽 자리를 우선 배정하는 방식으로 승객 간 거리를 둬 혹시 모를 감염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대중교통 안에 있더라도 다른 사람과 1∼2m 이상 떨어져 있다면 감염 가능성은 낮아진다. 여기서도 중요한 건 손 위생이다. 손잡이나 문고리, 하차버튼 등을 만진 뒤엔 곧바로 손 소독제를 바르는 게 좋다. 지하철역 등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한 뒤에도 반드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여의치 않다면 소독제를 바른다.”

―회사 사무실에서 일할 때 쓰면 답답한데….

“근무 여건에 따라 마스크 착용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교대 근무 등으로 실내 밀집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건강한 동료끼리 일하고 있다면, 굳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을 필요는 없다. 다만 타인과 마주보고 가까이 앉아 일하거나 접촉이 잦은 경우라면 가급적 쓰는 것이 안전하다. 회사 건물에 드나들 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만지는 문고리,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누른 뒤 손 소독을 해야 한다.”

―개인 사정상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기가 힘든데, 면 마스크를 사용해도 괜찮을까?

“보건용 마스크가 없다면, 아무 것도 안 쓰는 것보단 면 마스크라도 쓰는 게 낫다. 가능하면 정전기 필터를 붙여 쓰는 게 더 효과적이다. 다만 면 마스크는 쉽게 젖고 보건용보다 빠르게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일시적·제한적으로 쓰고 자주 빨아야 한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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