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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마제도 개선, 사망 책임자 처벌…고 문중원 기수 죽음 99일만에 합의

등록 2020-03-06 22:24수정 2020-03-06 23:33

마사회-민주노총, 부경경마공원 사망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합의서 발표
사망 99일째, 장례 일정 7일 발표
지난해 11월 한국마사회의 승부조작 등 비리 행태를 고발하고 숨진 경마 기수 문중원씨 사망 99일만에 책임자 처벌, 제도 개선을 내용으로 하는 합의안이 도출돼 단식 중인 문 씨의 아내 오은주씨가 상복을 벗을 수 있게 됐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지난해 11월 한국마사회의 승부조작 등 비리 행태를 고발하고 숨진 경마 기수 문중원씨 사망 99일만에 책임자 처벌, 제도 개선을 내용으로 하는 합의안이 도출돼 단식 중인 문 씨의 아내 오은주씨가 상복을 벗을 수 있게 됐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한국마사회의 갑질과 부조리를 고발하며 목숨을 끊은 고 문중원 기수의 사망 99일째인 6일, 마사회와 민주노총이 책임자 처벌과 제도 개선에 합의했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시민대책위)는 합의안을 수용하고 오는 7일 문 기수의 장례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마사회와 유족을 대리한 민주노총은 6일 ‘부경경마공원 사망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합의서’를 발표했다. 마사회는 ‘고 문중원 기수 사망사고 책임자가 밝혀질 경우, 형사 책임과 별도로 마사회 인사위원회에 면직 등 중징계를 부의’하기로 했다. 또한 유가족이 요구해온 내용을 수용해 경주 제도를 개선하고 △경쟁성 완화 △차별 금지 △기수 건강권 증진 △조교사 심사 투명성 확보 △기승계약서 표준안 마련 △면허갱신제도 보완 △소득 안정 등을 시행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위해 마사회는 3개월 이내에 관련 연구용역 사업을 추진하고, 연구 결과를 정부에 보고해 실행 가능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마사회는 유족에게도 유감 표명과 함께 ‘장례지원 및 경마 관계자의 위로금 모금 등을 통해 위로의 뜻을 표시’하기로 했다. 문 기수는 지난해 11월 마사회의 부정 경마와 조교사 개업 비리 등을 비판하는 유서 3장을 남긴 채 숨졌다. 이후 문 기수 유가족들은 정부서울청사 근처에 고인의 관을 모셔두고 이날로 99일 동안 장례를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왔다.

이번 합의에 대해 시민대책위는 “7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마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 왔지만 마사회의 완강한 거부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과제로 남게 되었다”며 “한계가 있는 안이지만, 100일 전에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이 합의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합의 이후의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마사회 적폐권력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로 조직을 전환하고 “사회공헌사업이나 도박 피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은 기울이지 않고 매출을 올리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온라인 경마와 화상경마장 확대를 시도하는 한국 마사회의 불법부패 구조를 바꿔 제대로 된 공공기관으로 만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7일 오전 11시 시민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기수의 구체적인 장례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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