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양천구에 있는 하나로마트 앞에 마스크 재고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코로나19 확진 사태 장기화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마스크 수만개를 매입해 국외로 반출하거나 쟁여두려던 업자들이 연이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마스크 2만여개를 매입해 국외로 반출하려 했다고 의심받는 남성 2명을 검거해 물가 안정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마스크 매입 경로를 역추적해 매점매석 또는 긴급수급조정조치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찰은 이날 새벽 3시께 서울 금천구의 한 도로에서 남성 2명이 마스크 상자를 옮기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이들을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마스크 2만개를 임의 제출 받아 확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입해 국외로 반출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도 강서구 한 창고에서 마스크 3만장을 보관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대량으로 판매하려던 유통업자 ㄱ씨를 적발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경찰과 서울시청 공정경쟁정책팀 합동단속반에 의해 적발됐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케이에프(KF)94 마스크를 인터넷을 통해 대량 판매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내사를 진행하던 중 강서구에 있는 해당 업체의 위치를 찾았다. 이후 서울시 관계자와 함께 마스크 3만장이 보관돼 있는 현장을 확인했다. 경찰은 서울시와 함께 해당 업체의 마스크 보관 행위가 매점매석 또는 긴급수급조정조치에 위반했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마스크에 대해서는 시중 유통을 적극 권고했고 해당 업체에서도 이를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