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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집에 콕 박혀 아이돌봄…부모들 아픈 머리 달래주는 #아무놀이챌린지

등록 2020-02-26 16:01수정 2020-02-27 02:47

‘그로잉맘’ 블로그에 올라온 ‘#아무놀이챌린지’ 인증 사진들. ‘그로잉맘’ 블로그 화면 갈무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물리칠 닥터 로봇 만들고, 마스크 수송할 헬기 자동차 만들고, 바이러스보다 힘센 공룡 티라노 만들고, 우리나라 대대손손 힘내라 호랑이 만들고, 오늘도 놀이로 코로나를 이겨내 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어린이집과 학교 등이 휴원과 휴교에 들어가면서, 온종일 집에서 나가지 못한 채 아이 돌봄을 해야 하는 부모들이 놀이 고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한 아동심리전문가가 인스타그램에 제안한 ‘#아무놀이챌린지’ 해시태그 놀이가 큰 화제를 모으며 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동심리전문가이자 육아 사회적 기업 대표인 ‘그로잉맘’ 이다랑 대표가 지난 25일 제안한 ‘#아무놀이챌린지’는 ‘가정보육 기간을 성공적으로 플렉스 할 집단지성’이란 슬로건 아래 ‘세상 모든 집의, 세상 모든 놀이를 모아 보자’는 캠페인이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집에서 아이와 갇혀 놀거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올리면 된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모으는 ‘집단지성’ 모으기이자, 간절한 자구책이다. 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시태그 놀이에는 하루 만에 600개가 넘는 게시글이 달렸다.

게시글에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영상들이 가득하다. 어떤 집에선 집안 곳곳을 실로 연결해 ‘미션임파서블’ 영화에 나오는 적외선 레이저처럼 만들어 놓고, 실제 영화처럼 아이와 함께 놀았다. 온몸을 활용해 실을 피해 가는 놀이를 하면 한두 시간은 훌쩍 지나간단 설명이다. 가장 흔한 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품이나 집안 시설을 이용해 다양한 놀이법을 개발하는 것들이다. 종이컵은 ‘탑 쌓기, 볼링핀, 전화 놀이, 그림판’ 등으로 활용되고, 욕실 벽면은 큰 도화지가 되어 예술적 감각을 키우는 그림판으로 변신한다.

챌린지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의 힘으로 현명하게 이겨냅시다’ 등의 메시지를 공유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유치원생 남자아이 둘의 육아를 전담하고 있는 경제학자 우석훈은 #아무놀이챌린지에 대해 “불가피하겠지만 정책 결정권자들이 동네 태권도장이 휴업하고 학교 운동장을 폐쇄하는 것이 보육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문제인지에 대해 너무 감각이 없다”며 “그럼에도 누군가 아이들은 봐야 하는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휴가를 쓰거나 아이들을 맡긴 부모들이 한바탕 웃음으로 이 상황을 넘기며 서로의 스트레스를 위로하고 ‘힘내자’고 하는 것이다. 그 공감이 보이진 않지만 실제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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