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지난 8월30일 부산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자녀 부정입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성신여대에 공문을 보내 나 전 원내대표 딸의 입시 서류 등을 요청했다.
25일 나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민생경제연구소 등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성상헌)는 지난 1월 성신여대 법무감사팀에 공문을 보내 나 전 원내대표의 업무방해 고발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이 성신여대에 요청한 자료는 △나 전 원내대표 딸 입학과 관련된 성신여대 감사보고서 △장애인 입학전형 신설과 관련한 성신여대 관계자들의 진술 및 내부 결재문건 △딸의 성적 정정 내용과 다른 학생들의 성적 정정 내용 △성적 정정과정을 알 수 있는 내부 결재문건 등이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나 전 원내대표가 자신의 딸·아들 입시 과정에서 각각 성신여대와 미국 예일대의 입학 업무를 방해하고, 나 전 원내대표 딸의 성적을 부당하게 상향 정정해 성신여대의 학사 업무를 방해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후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사학비리 의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사유화 및 특혜 의혹 등 나 원내대표를 9차례 추가 고발했다.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검찰은 지금이라도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해명조차 거부하고 있는 나경원 의원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강제수사, 압수수색 및 구속 엄벌에 나서야 한다”며 “나경원 의원은 소송과 위협, 짜증과 역정으로 수없이 많은 비리를 덮을 수는 없다는 진실을 깨닫고, 반복해서 제안한 대로 ‘공개토론’에 응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 전 원내대표 자녀 부정입학 의혹은 지난 2월 검찰 인사로 형사1부의 부부장 검사에게 재배당됐다.
황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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