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한강경찰대원, 투신자 수색하다 끝내 순직

등록 2020-02-16 15:19수정 2020-02-17 02:39

15일 가양대교 투신자 찾으려다 구조물에 몸이 낀 것으로 추정
“책임감 강했던 직원”
아내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안타까움 더해
16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재국 경위의 빈소. 한강경찰대 소속 유 경위는 지난 15일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중 숨졌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재국 경위의 빈소. 한강경찰대 소속 유 경위는 지난 15일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중 숨졌다. 연합뉴스

한강에서 투신자 수색 작업을 벌이던 한강경찰대원이 다리 구조물에 몸이 끼여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다 끝내 숨졌다. 경찰은 순직한 유재국(39) 경사에게 16일 경위 특진 임명장과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한강경찰대 소속인 유재국 경위는 전날인 15일 오전 서울 가양대교 인근에서 차를 두고 투신한 실종자를 찾으려 한강에 입수했다. 수색 작업 중인 유 경위에게 이상이 생겼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후 2시12분께였다. 유 경위가 수면 밖으로 장시간 나오지 않자 현장에서 2인1조로 수색을 벌인 동료가 119수난구조대에 신고한 것이다. 오후 2시47분께 출동한 구조대가 수중에서 유 경위를 건졌을 땐 이미 의식불명 상태였다고 한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유 경위는 다시 깨어나지 못한 채 오후 6시47분께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당시 유 경위가 다리 구조물 사이에 발이 끼여 물 위로 올라오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07년 8월 순경 공채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유 경위는 한강경찰대에서 2년 반가량 근무했다. ‘스쿠버, 조정면허, 인명구조, 수상구조 자격증’ 등을 두루 갖췄다. 한강경찰대 구조요원 중에서도 “기능적으로 가장 노련한 직원”으로 꼽히며 동료들과 구조 기술을 공유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고 한다. 한강경찰대의 한 동료는 <한겨레>에 “유 경위는 책임감이 강한 직원이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매일 거르지 않았고, 수영 훈련도 열심히 했는데 어쩌다가…”라고 말하며 울음을 삼켰다. 특히 유 경위의 부인이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에 마련된 유 경위의 빈소에는 동료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고인은 기동단원으로 치안현장에서 항상 능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한강경찰대원으로서 고귀한 생명을 구해온 탁월한 경찰관이었다”고 애도했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경찰들 “윤석열 출퇴근 쇼, 힘들었다”…가짜출근 정황 파문 1.

[단독] 경찰들 “윤석열 출퇴근 쇼, 힘들었다”…가짜출근 정황 파문

김건희 모교에 대자보…“부끄럽지 않은 학교 졸업하게 해달라” 2.

김건희 모교에 대자보…“부끄럽지 않은 학교 졸업하게 해달라”

“삼가 故 당의 자진해산 기원”…청년들 국힘에 ‘사망 선고’ 3.

“삼가 故 당의 자진해산 기원”…청년들 국힘에 ‘사망 선고’

법무부 “구속된 김용현 자살 시도…현재는 건강 우려 없어” 4.

법무부 “구속된 김용현 자살 시도…현재는 건강 우려 없어”

임은정 “군인의 내란 명령 불복종 부러워, 검사엔 없는 면모” 5.

임은정 “군인의 내란 명령 불복종 부러워, 검사엔 없는 면모”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