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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같이 식사한 ‘일상접촉자’였을 뿐인데 확진…관리 문제 없나?

등록 2020-01-30 22:53수정 2020-01-31 10:20

[국내 첫 2차 감염 발생]
3번째 환자와 ‘일상접촉' 분류
자가격리 대상 아닌 모니터링만
전문가 “접촉자 관리 더 세심하게”
국내 2차 감염 확산 여부 촉각
30일 오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음압치료 병실에서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첫 확진자를 모니터로 실시간 살피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30일 오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음압치료 병실에서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첫 확진자를 모니터로 실시간 살피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감염 사례가 30일 처음으로 발생한 가운데, 이 환자가 상대적으로 감염증 환자와 가볍게 접촉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확진 환자와 접촉한 이들을 구분할 때 감염 가능성이 큰 밀접접촉자 범위를 좀 더 넓힐 필요가 없는지 검토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여섯번째 확진 환자는 세번째 환자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식당 한일관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26일 일상접촉자로 분류돼 관할 보건소가 건강상태를 살피는 능동감시 대상이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해 접촉 당시 공간 밀폐 정도, 환자의 마스크 착용 여부, 접촉 거리 및 시간 등에 따라 감염 가능성이 큰 사람을 밀접접촉자로 보아 자가격리하고, 나머지 접촉자에 대해선 능동감시를 진행해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질병관리본부가 여섯번째 환자를 일상접촉자로 분류한 것이 맞다면, 일상접촉자로 분류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자가격리를 해야 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자와 함께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된 정황으로 보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력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감염내과)는 “함께 식사를 했다는 여섯번째 환자는 가족보다는 접촉 정도가 밀접하진 않을 것”이라며 “(주로 병원 내 또는 가족 간 감염 등으로 확산된) 메르스보다는 사람 간 전파력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력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낮지만 메르스보다는 높다고 파악했다.

국내에서 첫 2차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앞으로 얼마나 더 확산될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섯번째 환자가 또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3차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 모르는 환자가 발생하면 전파 가능성이 높지만, 능동감시가 진행된 경우라 증상이 나타난 이후 접촉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 수가 최초(세번째 환자) 감염자처럼 많지 않을 것”이라며 “그에 따라 3차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여섯번째 환자가 세번째 환자와 식사를 한 식당(한일관)에 대해서는 소독 조처가 이미 완료됐다고 이날 밝혔다.

확진 환자의 접촉자 가운데 감염 사례가 확인된 만큼, 역학조사를 통해 환자들이 접촉한 사람들을 최대한 찾아내는 것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엄중식 교수는 “접촉자들을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밀접·일상 접촉자의 수가 많이 늘어나, 방역 인력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 더 세밀한 접촉자 관리를 위해 인력 충원과 분업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정 박다해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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