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가운데 21일 베이징 서역 대기실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열차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와 접촉한 44명 중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인 3명에 대한 검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력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중간 단계로 보고, 지역사회 전파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조사대상 유증상자 4명을 국가지정입원 치료 병상으로 옮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확인해 격리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사 대상이 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항공기 승객(29명)과 승무원(5명), 공항 직원(10명) 등 44명에 가운데 3명, 지역사회에서 지내던 증상자가 직접 콜센터(1339)를 통해 신고한 1명이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보건 당국에 신고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모두 16명이며 그중 1명은 감염이 확인돼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며 상태는 안정적이다. 15명 가운데 5명(검사 대상 4명 제외)은 전날 추가 발생했는데, 그 중 1명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격리 해제됐다. 나머지 11명은 전날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와 사스 중간 정도로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라며 “대량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항 검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쓰거나 기침 예절을 지키고, 의료기관에서는 호흡기 증상 환자와 일반환자 간 분리 등 선별 진료 노력이 다각도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뒤 14일 이내 폐렴·폐렴 의심 증상이 나타나거나 확진 환자 밀접 접촉자 중 14일 이내 발열·호흡기 증상, 폐렴 및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사환자’로 분류했으나, 이날부터 이러한 의사환자 역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통합해 발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우한에서 지난달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9명, 확진자는 440명까지 늘었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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