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관점의 젠더 갈등 진단과 포용국가를 위한 정책 대응방안 연구: 공정 인식에 대한 젠더 분석’ 자료
한국 19~34살 청년들이 삶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기성세대에 견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세대라 하더라도 청년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남성보다 높았다. 그 결과, 한국을 떠나고 싶은 청년은 여성이 10명 가운데 7.9명, 남성이 7.2명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제119차 양성평등정책포럼 발표 자료 ‘청년 관점의 젠더 갈등 진단과 포용국가를 위한 정책 대응방안 연구: 공정 인식에 대한 젠더 분석’을 보면, 19~34살 청년 10명 가운데 8명은 한국 사회를 ‘헬조선’으로 평가하고 7.5명은 한국을 떠나 살고 싶어했다. 반면 35~59살 기성세대에서 한국 사회를 헬조선이라고 본 이는 10명 중 6.4명,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한 이는 6.5명이었다. 이 연구는 19~59살 국민 5천명을 조사해 세대·성별로 분석한 결과다.
청년세대는 기성세대에 견줘 사회경제적·범죄피해·관계 불안 등 삶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감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청년세대 중에서도 여성이 남성에 견줘 불안이 높았다. 특히 범죄피해 불안에선 남녀 간 격차가 커, 청년 여성의 범죄피해 불안 지표는 2.66점(4점 척도)인 반면 청년 남성은 1.74점에 그쳤다. 청년 여성은 울분도 가장 크게 느꼈다. 이들의 울분 정도(외상후울분장애 도구를 변형해 4점 척도로 측정)는 2.79점으로, 같은 세대 남성(2.53), 기성세대 남성(2.58), 기성세대 여성(2.66) 등 4개 집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편 국회 등 의사결정직에 남성이 너무 많다는 의견에는 청년 남녀 간 시각차가 뚜렷했다. 청년 여성 87.6%는 이러한 분석에 동의했으나, 청년 남성의 동의 비율은 43.1%로 기성세대 남성의 동의 비율(63%)보다 낮았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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