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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화장은 매춘부나”는 새 발의 피…총신대 교수들 성희롱 ‘심각’

등록 2019-11-18 11:36수정 2019-11-18 16:30

올해 교수 5명, 18건 발언 전문 공개
“한번 풀어본 선물”, “하나님이 성기 잘 만들어줘서…”

학생회 “당사자들 사과, 합당한 징계, 재발 방지 대책” 요구
한겨레 자료 사진
한겨레 자료 사진

서울 동작구 총신대학교 학생들이 이 학교 교수들의 성희롱·성차별 발언 등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학교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는 성명을 냈다.

18일 총신대 학생자치회는 올해 총신대 교수 5명의 18차례에 걸친 성희롱 및 혐오 발언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발언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 교수는 지난 14일 순결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며 “한번 풀어본 선물이나 여러번 풀어본 선물은 다를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수업에서 학생 상담을 하며 “너 주변에 남자 많겠다”는 말을 한 교수도 있었으며 지난 4월 한 교수는 “여성 성기를 하나님이 잘 만들어줘서 성관계를 격렬하게 해도 다 받아내게 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날 학생들이 공개한 발언 중에는 <한겨레>가 지난달 10일 보도한 한 교수의 성희롱 발언도 포함됐다.(▶관련기사: “헤어롤·화장, 매춘부나 하는 짓” 총신대 신학과 교수 성희롱) 성희롱 발언뿐 아니라 “항문 자위를 자주하면 동성애자가 될 수 있다” 등 성소수자 혐오적 발언도 있었다.

총신대는 <한겨레> 보도 이후 성폭력 긴급조사 처리위원회를 꾸려 학생들과 함께 교수 성희롱 발언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학생자치회는 전수조사 결과가 “제보자 및 증인의 요청에 따라 총신대 학생자치기구 전원이 회의를 통해 공개”됐으며 “(해당 발언에 대한) 녹취록과 다수 증언이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수업 등에서 심각한 성희롱 발언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는 학교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학생자치회는 “(성희롱 발언 등) 전수조사가 시행됐지만 학교 당국은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했다”며 “한달이 넘도록 학교 당국은 수업과 채플에서 발생하는 성희롱, 성차별 문제, 공론화된 교수 징계, 재발방지 그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자치회는 “공론화된 사건 및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난 당사자들은 대학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죄하고 합당한 징계정차를 통해 책임”지고 “(학교가) 다시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수 총신대 총학생회장은 “학생 사회에서는 교수들의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된 지 오래됐지만 학교가 인식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며 “이 기회에 학교 차원에서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신대는 <한겨레>가 수업 중에 “헤어롤·화장, 매춘부나 하는 짓”이라는 발언을 한 교수에 대해 보도를 한 직후인 지난달 11일 총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 “조사위원회를 통해 철저히 진상을 밝힐 것이며 징계위원회를 가동해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18일 학생자치회가 공개한 2019년 총신대학교 교수 성차별, 성희롱 발언 전문 1쪽. 총학생회 제공
18일 학생자치회가 공개한 2019년 총신대학교 교수 성차별, 성희롱 발언 전문 1쪽. 총학생회 제공

18일 학생자치회가 공개한 2019년 총신대학교 교수 성차별, 성희롱 발언 전문 2쪽. 총학생회 제공
18일 학생자치회가 공개한 2019년 총신대학교 교수 성차별, 성희롱 발언 전문 2쪽. 총학생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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