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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지검 지하주차장 통해 출석한 조국…취재진·지지자 ‘허탈’

등록 2019-11-14 11:42수정 2019-11-14 19:50

장관 시절 추진된 ‘공개소환’ 폐지 첫 수혜자 논란
조국 전 장관 지지자가 14일 오전 조 전 장관이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검찰청사 입구에서 꽃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장관 지지자가 14일 오전 조 전 장관이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검찰청사 입구에서 꽃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출석을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유력한’ 출석일로 점쳐졌던 14일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은 취재진과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비공개소환 방침에 따라 검찰이 조 전 장관의 출석 시기와 방식을 확인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기다리기’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오전 9시30분께 조 전 장관이 이미 출석해 조사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취재진과 지지자들은 허탈하게 돌아서야 했다.

조 전 장관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검 청사 지하주차장을 통해 검찰에 출석했다. 조 전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달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로 사건관계인의 공개소환을 폐지했고, 지난달 30일에는 법무부가 공개소환을 금지한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시행은 12월1일)을 제정하기도 했다. 특히 이 규정은 가족이 검찰수사를 받는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추진한 것이어서,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이 이 규정의 ‘첫 수혜자’가 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 탓에 조 전 장관이 비공개로 출석할지 혹은 공개적으로 나와 소회를 밝힐지가 주목됐는데, 조 전 장관은 청사 1층 현관이 아닌 지하주차장을 선택했다.

조 전 장관을 응원하기 위해 대전에서 올라온 이아무개(57)씨는 “오전 5시 첫차를 타고 7시 장관 자택에 갔다가 검찰청으로 왔다”며 “비공개를 모르진 않았지만 얼굴이나 볼 수 있을까 싶어 ‘힘내라’는 의미로 장미꽃을 들고 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수십 송이의 푸른색 장미를 준비한 상태였다. 또 다른 지지자 신아무개(36)씨 역시 “우리 같은 지지자도 있다. 지치지 마시라 알려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사진으로나마 우리가 왔다는 걸 아셨을테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조 전 장관이 검찰에 출석한 날은 전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지는 날이었다. 조 전 장관은 딸의 입시비리와 관련된 의혹도 받고 있는데, 검찰은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던 조 전 장관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의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임의 발급해주고 이를 딸의 입시에 사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부인 정경심 교수는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와 관련해 위조된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과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동양대 어학교육원·단국대 의과학연구소·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분자인식연구센터 등의 서류를 허위로 만들어 제출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딸 역시 ‘공범’으로 공소장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황춘화 박준용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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