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금융위원회 압수수색에 나섰다. 유 전 부시장은 2017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차량, 자녀 유학비와 항공권 등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해 청와대 특별감찰반(특감반)의 감찰을 받은 바 있다.
서울동부지검은 4일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금융위와 업체 2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지검 관계자는 “구체적인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검찰은 대보건설 관계자와 유 전 부시장의 유착 단서를 포착하고 추가 입증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보건설 등 4개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관련 기사 :검찰, ‘유재수 부산 경제부시장 비위 의혹’ 건설사 압수수색)
이번 수사는 청와대 특감반원으로 일했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지난 2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김 전 수사관은 당시 청와대 특감반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첩보 등을 묵살했다며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청와대 특감반은 유 전 부시장이 금융정책국장 재직 시절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각종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첩보를 받아 지난해 감찰에 나섰으나 유 전 부시장은 별다른 징계 조처를 받지 않았다. 이후 유 전 부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쳐 지난해 7월 부산시 부시장으로 임명됐다. 이 때문에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첩보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 전 부시장은 “현재와 같이 본인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시정에 전념하기 어렵다”며 지난달 31일 부산시에 사표를 제출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