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기자협회·언론노조 “‘오보 기자 출입 제한’ 훈령, 언론 감시 기능 무력화” 비판

등록 2019-10-31 15:33수정 2019-11-01 02:01

31일 성명 “오보 기준 뚜렷하지 않아”
의견 수렴 과정서 “납득할 수 없다”고 했지만 불수용
법무부 “인권 침해 오보 실제로 존재해야 출입 제한”
법무부 청사. <한겨레> 자료사진
법무부 청사. <한겨레> 자료사진

‘오보를 낸 기자의 검찰청 출입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법무부 훈령에 대해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언론의 감시기능이 무력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31일 성명을 내어 “법무부의 이번 훈령이 언론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라고 판단한다. 이 훈령이 시행되면 수사기관에 대한 언론의 감시기능은 크게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오보에 대해 명확히 규정조차 하지 않고 오보를 낸 기자에 대해 검찰청사 출입을 제한하는 규정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법무부의 자의적 판단으로 정부에 불리한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 출입 제한 조처를 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훈령 제정 전에 ‘의견수렴’을 거쳤다고 했지만, 기자협회는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의견수렴 과정에서 (법무부 쪽에) ‘내용이 지나치게 일방적이고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지만 불합리한 내용이 거의 수정되지 않았다”며 “지나친 조처로 ‘언론 통제’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도 같은 날 성명을 내어 “(법무부 훈령 제정은)검찰에 대한 언론 감시 기능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고, 검찰의 입장만 대변하는 언론 길들이기 내지는 언론 통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훈령에)피의자를 포함하는 사건 관계인뿐 아니라 검사를 보호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해 놓았다. 인권 보호라는 명분은 옹색하며, 제 식구 감싸기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무부는 ‘검찰이 허락한 기자와 매체만, 검찰이 내놓는 보도자료만 진실인 것처럼 써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이 규정안을 철회해야 옳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전날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면서 “사건 관계인이나 검사 또는 수사 업무 종사자의 명예, 사생활 등 인권을 침해하는 오보를 한 기자는 검찰청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해 논란이 일었다.

법무부는 이날 추가 입장을 내어 “기자 출입제한 조처 여부를 판단하는 주체는 각급 검찰청의 장이며, 의무사항이 아니라 재량사항”이라며 “(기자 출입 제한은) 인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오보가 명백하게 실제로 존재해야 검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인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오보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은 각급 검찰청과 검찰청 출입기자단의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마련돼 운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