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정치적 부담 덜게 된 검찰… ‘민간인' 조국 수사 원칙대로

등록 2019-10-15 00:02수정 2019-10-15 00:44

정경심 교수 또 소환… 이주 영장청구 결정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진사퇴한 14일 오후 서울 방배동 자택으로 귀가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진사퇴한 14일 오후 서울 방배동 자택으로 귀가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사퇴하면서 ‘현직 법무부 장관’ 일가를 상대로 한 검찰 수사가 분기점을 맞게 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가 50일 가까이 진행됐고, 주요 혐의를 놓고 진실공방이 치열한 만큼 ‘수사 강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조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힌 이날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5번째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정 교수는 이날 오후 조 장관의 사퇴 소식을 전해 듣고 조사를 중단한 채 귀가했다. 평소 조사보다 더 신경쓰던 조서 열람 절차도 이날은 생략했다. 검찰은 이번 주중 정 교수 수사를 마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정 교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왔는데, 조 장관 사퇴로 변수가 하나 더 늘었다. 수사 대상인 조 장관이 스스로 사퇴하면서 생긴 여론의 변화를 기민하게 살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과 5번에 걸쳐 조사를 받은 점, 조 장관 동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점 등을 구속영장 청구 판단의 근거로 고려해왔다. 수사팀을 중심으로 정 교수가 사모펀드·입시부정 등과 관련한 ‘핵심 피의자’라는 점에서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장관 사퇴와 무관하게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정 교수를 비롯해 조 장관 쪽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 특수부 검사 출신 변호사는 “조 장관 사퇴 이후에도 검찰 수사는 끝까지 갈 것”이라며 “검찰이 (장관 사퇴를 이유로) 조 장관 일가를 불입건하면 오히려 ‘장관 물러나게 하려고 수사했느냐’는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 사퇴로 검찰은 수사와 검찰개혁을 연결짓는 정치적 부담을 덜게 됐다. 그동안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이 조 장관의 검찰개혁에 반발해 수사를 진행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검찰개혁’과 ‘수사’가 별개로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빠르게 수사를 해나갈 계획이다.

민간인으로서 검찰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된 조 장관은 거짓 인턴확인서 발급과 허위 소송 의혹 등에 연관돼 있다. 딸인 조아무개(28)씨가 2009년 5월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거짓 인턴확인서를 발급받았다는 의혹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조 장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발견된 미완성 인턴확인서 파일 등을 조 장관의 개입 정황을 드러내는 핵심 증거로 보고 있다. 또 조 장관 동생 부부가 2006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제기한 52억원대 채권소송에도 조 장관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조 장관이 당시 웅동학원 이사(1999~2009년)로, ‘허위 소송’이라는 것을 알고도 방임하거나 소송에 개입했다면, 배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임재우 박준용 기자 abbad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