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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부인·자녀·동생…모두 부른 검찰, 현직 법무부 장관 첫 소환하나

등록 2019-10-03 21:11수정 2019-10-03 22:55

조국 그동안 의혹 전면 부인
검찰 “90% 진행” 자신감 속
‘반개혁’ 역풍 우려 신중론도
조국 법무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와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와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아들에 이어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까지 3일 소환 조사한 검찰이 조 장관에 대한 조사도 준비하고 있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현직 법무부 장관 조사라는 부담이 있지만, 검찰은 정 교수 조사 결과에 따라 조 장관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것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등 입시부정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 딸(28)을 지난달 16일, 22일 조사했고, 조 장관 아들(23)도 지난달 24일 불러 조사했다. 조 장관의 처남과 동생 등도 모두 검찰 조사를 받은 상황이다.

검찰이 조 장관을 직접 겨누는 대목은 웅동학원 허위소송 의혹과 딸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이다. 조 장관은 1999~2009년 일가가 운영한 웅동학원 이사를 지냈는데, 당시 진행된 거짓 채무 소송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은 그동안 관련 의혹을 부정했는데, 검찰은 조 장관 컴퓨터에서 당시 소송과 관련한 문건을 발견하는 등 조 장관 관련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 장관이 재직 중이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딸과 아들이 받은 인턴증명서가 위조된 거 아니냐는 의혹도 조 장관이 직접 해명해야 할 대목이다. 검찰은 조 장관의 컴퓨터에서 딸과 장영표 단국대 교수 아들, 조 장관 대학 동기 아들의 인턴확인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검찰은 조 장관이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 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을 인지했거나 관여한 정황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장관은 그동안 기자간담회나 인사청문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본인이나 가족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관련성을 모두 부정해왔다.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을 두고 조 장관은 최근 <시사인> 인터뷰에서 “검찰과 아내 사이의 다툼”이라며 본인은 관련 없다는 식으로 선을 그었고, 딸의 거짓 인턴확인서 발급 의혹도 지난달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제가 발급 요청한 적 없고 위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 장관 소환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증거 없이 검찰개혁을 추진 중인 현직 법무부 장관을 소환할 경우 개혁에 반대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검찰이 조 장관까지 수사를 확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현재까지 조 장관한테서 분명하게 드러난 혐의가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거꾸로 검찰이 조 장관 소환에 나서는 것은 의혹을 증명할 상당한 증거를 갖췄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장관 관련 수사가) 90% 진행됐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에 소환될 경우 장관직을 사퇴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소환 통지가 제게 온다면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의 소환 조사가 추진된다면 일정을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검찰은 조 장관 가족과 친인척 등 조사를 모두 진행한 만큼 조 장관 조사를 서두를 수 있다. 현재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국감이 끝난 이후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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