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 101. 사진 엠넷(Mnet) 갈무리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엑스(X) 101>의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데뷔조’와 ‘탈락군’ 일부 연습생의 최종 순위가 서로 뒤바뀐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문자투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방송에 공개된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와 실제 득표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소속사와 제작진 사이에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일 소속사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한겨레>의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프듀 엑스>에 출연한 일부 연습생의 최종 투표수가 탈락군에 해당했지만 투표수 조작을 통해 데뷔조에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탈락군에서 데뷔조로 순위가 뒤바뀐 연습생은 2~3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담당 피디(PD) 등 제작진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투표수 조작을 두고 제작진과 연습생 소속사 사이에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이날 지난 8월 데뷔한 그룹 엑스원(X1) 멤버들의 각 소속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31일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프로듀스 엑스 제작사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씨제이이앤엠(CJEN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이후 지난달 12일 사무실과 제작진 주거지 등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투표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경연에서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처음 불거졌다. 그러던 중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며 의혹이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