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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82년생 김지영’ 게시물 올리자 악플…여성연예인에만 쏟아지는 비난 왜?

등록 2019-09-29 16:24수정 2019-09-29 21:11

“2030 공감은 ‘성차별 피해자’ 진술로 받아들여”
공격 계속되지만 여성 연예인 ‘페미 선언’ 계속
배우 김옥빈이 배우 서지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남긴 댓글. 서지혜 인스타그램 갈무리
배우 김옥빈이 배우 서지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남긴 댓글. 서지혜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26일 배우 서지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82년생 김지영> 책 사진을 올렸다가 악플 세례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페미니즘은 피해망상” “남자들한테 인기 얻어서 돈 벌어놓고 한다는 짓이 페미 짓” 등의 댓글을 달았고, 결국 서지혜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후 배우 김옥빈이 “자유롭게 읽을 자유. 누가 검열하는가”라는 댓글을 남기며 서지혜를 응원했는데 비난 댓글은 김옥빈에게도 이어졌다.

여성 연예인들이 <82년생 김지영>을 ‘인증’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2016년 출간된 소설은 34살 전업주부 김지영을 통해 한국 사회 여성이 겪는 고용시장의 불평등, ‘독박 육아’의 현실, 경력 단절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소설은 100만부 이상 판매되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고, 많은 연예인들이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하며 공감을 표했다.

문제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집단적 백래시(backlash: 반발·반격)가 여성 연예인들에게 집중됐다는 점이다. 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은 지난해 3월 팬미팅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말했다가 일부 팬들이 아이린의 사진을 찢거나 불태우며 반발했고, 배우 정유미는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왜 페미니즘 영화에 출연하느냐. 보이콧 하겠다” 등 각종 비난을 받았다.

반면, 그룹 방탄소년단의 아르엠(RM)과 방송인 유재석 역시 해당 소설을 언급했지만 이에 대한 비난은 거의 없었다. 황진미 평론가는 “일부 남성들에게 남성 연예인이 이 책을 읽는 건 그저 베스트셀러를 읽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김지영’과 같은 2030 여성 연예인이 이 책을 읽는 건 그들이 성차별의 피해자라고 진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부 남성들은 ‘62년생도 아니고 82년생 여성이 무슨 성차별을 받았느냐’며 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2030 여성들이 소설에 응답하는 행위를 견딜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연예인을 겨냥한 백래시는 계속되고 있지만, 여성들의 ‘페미니스트 선언’은 계속되고 있다. 가수 핫펠트는 지난 27일 방송된 <제이티비시2>(JTBC2)의 프로그램 <악플의 밤>에서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게 맞다”며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색을 많이 입히는 것 같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는 게 페미니즘의 이념이고, 그걸 주장하는데 왜 눈치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룹 에이오에이(AOA)의 설현도 과거 인터뷰에서 “아직은 공부하는 단계지만 여성에 관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황 평론가는 “이미 많은 여성 연예인들이 시달릴 대로 시달렸다. 페미니즘은 물러나거나 비위를 맞춰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페미 선언’ 릴레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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