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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국, 집 압수수색하는 검사와 통화 논란

등록 2019-09-26 16:07수정 2019-09-26 21:32

대정부질문서 ‘전화했나’ 묻자
조 장관 “아내 몸상태 안 좋아
차분히 해달라고 부탁한 것”
검찰은 “신속진행 요구해 부적절”

조 장관 “소환되면 사퇴 여부 고민”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자리로 돌아와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자리로 돌아와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자택 압수수색 때 현장에 있던 수사팀장에게 전화로 “아내가 몸 상태가 안 좋으니 배려해달라”고 말한 사실이 26일 알려지면서 여야는 물론 법무부와 검찰 사이에 거센 공방이 일었다.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 탄핵을 추진하겠다”며 맹공을 퍼부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인륜마저 저버리는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관련기사 3·4면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에게 “압수수색을 시작할 무렵, 검찰 팀장에게 전화한 사실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조 장관은 “있다. 압수수색이 시작되고 난 뒤에 제 처가 놀라서 연락이 왔다. 그래서 (검사에게) 지금 (아내가) 상태가 안 좋으니 차분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아내의 건강이 너무 염려돼 검사에게 부탁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주 의원은 조 장관의 전화는 “수사팀에 대한 압박”이라며 “(조 장관이)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개입하거나 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 장관은 “압수수색에 대해서 어떤 방해를 하거나 그 진행에 대해 지시한 바 없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국회 대정부질문을 중단시키고 긴급 의원총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명백한 수사 개입이자 직권남용”이라며 “직권남용에 대해 형사고발하고, (조 장관) 탄핵소추도 추진하기로 오늘 의총에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국무위원(장관) 탄핵소추 발의는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이, 의결은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주영 부의장에 의한 일방적인 대정부질문 중단(정회)에 거칠게 항의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조 장관이 (배우자의) 전화를 건네받아 ‘건강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것 같으니 놀라지 않게 압수수색을 진행해 달라’고 통화한 것이 전부”인데 이를 핑계 삼아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맞섰다.

법무부와 검찰도 공방에 가담했다. 법무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압수수색이 시작된 후 장관의 배우자가 충격으로 쓰러져 119까지 부르려던 상황이라, 남편으로서 (배우자가) 놀라지 않게 압수수색을 진행해달라고 말한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검찰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조 장관께서 통화한 검사에게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해 달라는 취지의 말씀을 여러번 했다. 전화를 받은 검사는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하겠다고 응대를 수회 했고 그런 과정에 심히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검찰이 조 장관과 법무부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결국 조 장관은 자신의 행위가 부적절했음을 간접 시인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이용주 의원(무소속)이 ‘장관이 한 통화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답변을 정정할 생각이 없느냐’고 재차 묻자, 조 장관은 “지금 돌이켜보니 물론 제 처가 전화를 걸어왔고 상태가 매우 나빴지만, 그냥 다 끊었으면 좋았겠다고 지금 후회한다”고 답했다.

한편, 조 장관은 “검찰이 소환할 경우 장관직을 사퇴할 생각이냐”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질의에 “소환 통지가 저에게 온다면 그때 고민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임재우 신지민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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