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등학교 시절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한영외고에서 교직원 피시(PC)와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영외고 교직원 4명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1차 조사를 끝냈고, 현장조사 과정에서 피시와 휴대전화를 임의로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어 “서울시교육청의 교육정보시스템(NEIS) 서버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주 서울시교육청 서버 관리 부서를 압수수색해 교육정보시스템 접속 기록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교장을 포함해 조 장관 딸의 학생부를 열람한 한영외고 관계자 4명을 조사했으나 아직 피의자로 입건된 인물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익 제보를 받았다며 조 장관 딸의 학생부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5일 조씨는 경남 양산경찰서에 출석해 자신의 학생부 유출과 관련한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이 청장은 “양산 건은 수사 과정에서 필요하면 경찰청 통해 사건을 넘겨받는 부분을 검토할 것”이라며 “주 의원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현재로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조 장관 관련 압수수색 사실 등 수사 상황을 유출했다며 박훈 변호사가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는 “고발인 조사를 했고, 부산의료원에 가서 관련자 4명을 조사하는 한편 임의제출 받은 시시티브이(CCTV)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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