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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첫 대외행보로 ‘청년’ 만난 조국…“실망드린 점 겸허히 인정”

등록 2019-09-11 15:31수정 2019-09-11 20:06

11일 조국 법무부 장관 청년들과 대담회
청년들 어려움 토로…“공정한 사다리 만들어달라”
조 장관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일 고민할 것”
청년시민단체 ‘청년전태일’ 회원들이 11일 오전 경기도 과천종합청사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의 대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오늘 대담 이후로 장관이 청년들의 삶을 온전히 이해해서, 앞으로 청년들이 딛고 올라갈 공정한 사다리를 만드는데 절박한 심정으로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청년시민단체 ‘청년전태일’ 회원들이 11일 오전 경기도 과천종합청사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의 대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오늘 대담 이후로 장관이 청년들의 삶을 온전히 이해해서, 앞으로 청년들이 딛고 올라갈 공정한 사다리를 만드는데 절박한 심정으로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합법·불법을 떠나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린 점 겸허히 인정한다. 청년들이 느꼈을 실망감과 분노를 제가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자녀 입시 특혜’ 논란을 빚었던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뒤 첫 대외 행보로 청년들과의 만남을 택했다. 조 장관은 청년들에게 좌절감을 안긴 데 사과하며 “청년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11시께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조 장관과 청년시민단체 ‘청년전태일’의 대담회가 열렸다. 조 장관과 만나 청년들 10명은 △특권 학교인 자사고 특목고 폐지 △공정한 취업룰 만들기 △청년 노동자 죽음 막는 대책 등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청년들이 딛고 올라갈 공정한 사다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청년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 장관은 자녀의 입시 혜택 논란에 대해 겸허한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저희 가족은 우리 사회에서 혜택받은 층에 속한다. (자녀의 입시 특혜 논란에 대해) 합법·불법을 떠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겸허히 인정한다”며 “오늘은 제가 말할 자리는 아니고 청년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장관과의 대담회에는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세상을 떠난 ‘구의역 김군’의 친구들과 특성화고 졸업생, 코레일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상현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회장은 “‘만약 나의 부모님이 장관님 정도 되는 사회적 지위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출발선이 다르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개인의 노력 여부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가 이렇게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특성화 고등학교 졸업생인 ㄱ(20)씨도 “노력의 차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계급이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며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년 건설노동자인 서원도(31)씨는 “내 부모는 너무나 가난했고, 저는 어떻게든 혼자 힘으로 대학에 가보려 했지만, 힘에 부쳤다. 그래도 하루하루 내 힘으로 밥벌이를 한다는 점에 만족하며 살았었는데 (이번 논란을 보면서) 이상하게 서글픈 건 어쩔 수가 없었다”며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특권과 반칙만큼은 없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담회는 전날 법무부가 ‘청년 전태일’ 쪽에 대담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앞서 시민단체 ‘청년 전태일’은 조 장관 취임 전인 지난달 29일 기자회견 열어 당시 조 후보자에게 공개대담을 요구했으나 조 후보자는 31일 이들이 주최한 공개 대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담회에 앞서 ‘청년전태일’은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이 대담 이후로 조국 장관이 청년들의 삶을 1/10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이해해서, 앞으로 청년들이 딛고 올라갈 공정한 사다리를 만드는 데 절박한 심정으로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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