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스타이넘·킴푹·테오도라키스…‘렛츠 디엠제트’ 온다

등록 2019-08-28 20:26수정 2019-08-28 22:44

‘9·19 평양 공동선언 1돌 기념’ 초청
경기도 일원에서 새달 한달동안 진행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지난 2015년 5월 위민크로스 디엠제트 명예위원장으로 북한에서 판문점을 건너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지난 2015년 5월 위민크로스 디엠제트 명예위원장으로 북한에서 판문점을 건너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세계 여성운동의 대모’ 명성 스타이넘
인권운동가 활약 ‘네이팜탄 소녀’ 킴푹
19~20일 ‘디엠제트 포럼’ 기조연설자로

그리스 레지스탕스 작곡가 테오도라키스
22일 ‘피스 메이커 콘서트’ 공연 참가
94살 고령 ‘한반도 평화 헌정곡’ 첫선

세계적인 인권·평화운동가들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고자 초가을 한국에 온다. 남북 정상의 ‘9·19 평양 공동선언’ 1돌을 기념해 열리는 ‘렛츠 디엠제트’(Let’s DMZ)에 ‘세계 여성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사회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네이팜탄 소녀’로 이름난 인권운동가 판티킴푹, 레지스탕스 출신의 그리스 민주화운동가이자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등이 참가한다.

‘렛츠 디엠제트’는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디엠제트)를 누구나 보고·듣고·체험하며 평화의 상징으로 바꿔나가자는 취지로 9월 한달 동안 경기도 일원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8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렛츠 디엠제트’ 브리핑을 열고 ‘디엠제트 포럼’, ‘라이브 디엠제트’, ‘디엠제트 페스타’, ‘아트 디엠제트’ 등 4가지 주요 행사 계획을 설명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판티킴푹은 새달 19~20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디엠제트 포럼’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판티킴푹이 지난 2월 독일에서 ‘드레드덴 인권평화상’ 시상식에서 1972년 네이팜탄 공격 때 찍힌 자신의 알몸 사진을 배경으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판티킴푹이 지난 2월 독일에서 ‘드레드덴 인권평화상’ 시상식에서 1972년 네이팜탄 공격 때 찍힌 자신의 알몸 사진을 배경으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이미 여러차례 한국에 왔던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1963년 ‘플레이보이 클럽 바니걸 잠입취재 기사’로 저널리스트 필명을 얻고 1971년 잡지 <미즈>를 창간해 페미니즘운동을 주도했다. 2005년에는 배우 제인 폰다, 배우 출신의 작가 로빈 모건과 함께 위민스 미디어 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지난 2015년 5월24일에는 전 세계 여성평화운동가 30명과 함께 북한에서 직접 비무장지대를 걸어서 남한으로 넘어오는 위민크로스(Women’s Cross) 캠페인을 펼쳤다. 위민크로스는 지난 7월 미 하원의 ‘한국전쟁 종전 촉구 결의안’ 채택에도 기여했다.

판티킴푹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72년 6월8일 호찌민 근처에서 가족과 함께 숨어있던 사원이 미군의 네이팜탄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이자 화상을 입은 채 알몸으로 뛰쳐나왔다. <에이피>(AP) 종군기자의 사진에 담긴 9살 소녀 킴푹의 모습은 ‘베트남-전쟁의 테러’(1973년 퓰리처상)를 알리는 상징이 됐다. 쿠바에서 유학중 1994년 남편과 함께 캐나다로 망명한 그는 1997년부터 유네스코 평화문화 친선대사로서 전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또 킴국제재단을 만들어 전쟁 중에 다친 아이들을 지원하는 등 인권보호 활동을 펴고 있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2019년 드레스덴 인권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디엠제트 포럼’에서는 문정인 외교·안보 특보와 이종석 박사, 조셉 윤 전 미국 대북특별대표, 나종일 전 주일대사 등이 참여하는 ‘평양 공동선언 1주년과 남북평화협력시대’, ‘한반도 비핵화 전망과 과제’,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 다자협력’ 3개 특별 세션과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12개 기획 세션으로 진행된다.

올해 94살인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지난 2월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해 그리스 국기를 흔들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올해 94살인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지난 2월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해 그리스 국기를 흔들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는 새달 22일 오후 7시 의정부시 경기북부청사의 평화광장에서 열리는 ‘피스 메이커 콘서트’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헌정곡을 초연할 예정이다. 1925년생 그리스 히오스섬 태생으로 2차 세계대전 때 레지스탕스로 활약한 그는 혁명전사와 연인의 이별을 담은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비롯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 <페드라>, <제트>(Z) 등의 음악을 작곡해 전설적인 명성을 얻었다. 올해 94살 고령인 그는 심장 수술의 위기를 넘기고 재기해 그리스는 물론 전세계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메조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가 불러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이번에 그와 함께 입국하는 그리스의 가수이자 정치적 행동주의자인 마리아 파란 투리가 부를 예정이다. 노찾사, 정태춘 등 국내 유명 뮤지션의 합동 공연도 열린다.

정동채(오른쪽) 렛츠 디엠제트 조직위원장이 이화영(왼쪽)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함께 28일 ‘렛츠 디엠제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홍용덕 기자
정동채(오른쪽) 렛츠 디엠제트 조직위원장이 이화영(왼쪽)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함께 28일 ‘렛츠 디엠제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홍용덕 기자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동채 렛츠 디엠제트 조직위원장은 이날 “이번 행사는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과 비무장지대 가치를 전 세계인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정치인을 배제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활동해온 판티킴푹과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초청한 것은 냉전 공간인 디엠제트를 미래의 평화 상징으로 바꾸려는 우리와 노력과 일치하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심영순 요리가와 함께 새달 19일 오후 2시30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이북 음식 푸드 토크쇼를 연다. 요리연구가 심영순씨와 함께 남북을 대표하는 식재료와 음식을 활용해 남북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남북정상회담 만찬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재명 지사의 정책 의지에 따라 9·19 평양 공동선언 1년을 맞아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홍장원 “윤석열 ‘싹 다 잡아들여’ 전화 지시…토씨까지 기억” 1.

홍장원 “윤석열 ‘싹 다 잡아들여’ 전화 지시…토씨까지 기억”

“선관위 군 투입 지시” 시인한 윤석열…“아무 일 안 일어나” 궤변 2.

“선관위 군 투입 지시” 시인한 윤석열…“아무 일 안 일어나” 궤변

[영상] ‘체포 명단 폭로’ 홍장원 인사에 윤석열 고개 ‘홱’…증언엔 ‘피식’ 3.

[영상] ‘체포 명단 폭로’ 홍장원 인사에 윤석열 고개 ‘홱’…증언엔 ‘피식’

이재명, ‘허위사실 공표죄’ 선거법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4.

이재명, ‘허위사실 공표죄’ 선거법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기자 아닌 20대 자영업자…서부지법 난동 주도 ‘녹색 점퍼남’ 구속 5.

기자 아닌 20대 자영업자…서부지법 난동 주도 ‘녹색 점퍼남’ 구속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