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이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으로 강제수사에 돌입한 데에 대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검찰의 수사가 개시되어 당황스럽다. 그렇지만 저희 가족들은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 후보자는 “향후 형사절차를 통해 밝혀질 것은 밝혀질 것”이라며 “저는 담담히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19.7.25. 한겨레 청와대사진기자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인 27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등 2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면서 조 후보자 관련 의혹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청와대와 법무부 역시 이날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뒤늦게 파악하면서 상당히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이날 ‘몸살기’를 이유로 평소와 달리 오후 늦게서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했는데, 일각에서는 조 후보의 늦은 출근이 검찰의 갑작스러운 압수수색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조 후보자는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개인컴퓨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 선정에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문건이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27일 <티브이조선>은 검찰의 부산의료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노 원장의 컴퓨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 선정에 자신이 역할을 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노 원장은 조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였을 당시 ‘특혜 장학금’을 줬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조 후보자는 검찰의 강제수사를 이유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회피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에 대해서는 “제가 할 말은 다 드릴 것”이라며 “나와서 출석하실 (다른) 분들은 그분들의 선택이므로 제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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