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한겨레> 라이브폴 참여를 독려하는 ‘아이러브황우석’ 카페 자유게시판 글.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의도적 조작’으로 드러났는데도, 다수의 지지자들은 ‘논문 조작’에 아랑곳없이 황 교수를 지지하고 있다. 이들의 황 교수 지지는 촛불시위와 인터넷 상의 여론개입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러브황우석(cafe.daum.net/ilovehws)’ 카페 회원들은 황 교수의 논문 조작이 밝혀진 이후에 인터넷에서 이뤄지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몰표를 통한 ‘의도적인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카페 회원들의 ‘의도적인 인터넷여론 개입’은 <인터넷한겨레>에서 나타났다. <인터넷한겨레>는 23일부터 ‘황우석 교수의 학계 퇴출에 대한 의견’을 묻는 라이브폴을 실시하고 있다. 이 라이브폴에서 “학계 퇴출” 의견이 “연구 지속”보다 크게 앞서자, ‘아이러브황우석’ 카페에는 26일 새벽 2시53분께 회원 ‘Polaris’가 “현재 황우석 박사님 밀리고 있습니다”라며 “황 교수 학계 퇴출과 황 박사의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병원 것과 바뀌었다’는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인터넷한겨레> 라이브폴에 투표하라”고 글을 남겼다. 이후 아이러브황우석 회원들이 대거 <인터넷한겨레> 라이브폴에 참여하면서 26일 이후 투표 결과는 뒤바뀌었다.
25일까지 라이브폴 결과 “학계 퇴출” 의견이 “연구 지속” 의견을 6대4 정도로 앞섰지만, 26일에는 2대8로 반전했다. 이에 따라 26일 오후 라이브폴 결과는 “조작 책임…퇴출돼야”가 1525명(32.4%), “연구는 계속 이어가야”가 3180명(67.6%)로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병원 것과 바뀌었다’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이브폴 역시 ‘Polaris’의 글을 읽은 카페 회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결과가 뒤바뀌었다. 26일에만 1789명이 ‘그럴 것이다’(‘아닐 것이다’ 184명)라고 응답하면서 전체 결과 또한 ‘그럴 것이다’가 3433명(46.7%)가 3091명(42.1%)이 응답한 ‘아닐 것이다’를 앞섰다.
◇ ‘MBC 폐쇄 서명운동하자’ 움직임도
이 카페 회원들은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원운동의 여론 또한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황 교수팀 논문의 진위논란이 불거진 뒤 한동한 뜸했던 ‘피디수첩’ 폐지 서명 청원게시판의 경우, 카페 회원이 서명 참여를 호소한 뒤 26일에만 400여명이 참여해 오후까지 7만1289명이 동참했다. 10만명 청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청원의 만료 시점이 이번주말로 끝나게 되자 ‘나트륨’은 26일 오전 11시39분 ‘MBC 폐쇄 서명운동합시다. 우리의 작은 힘이라도 보탭시다’라는 글을 올려 “일주일 남았는데, 3만명 모자란다. 시간이 없다. 10만명 모이면 청와대 홈피에 링크 들어가니 서명하자”고 제안한 뒤부터 급격히 참여자가 늘었다. 24일부터 같은 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황우석 연구 지속 200만 청원” 게시판에도 카페 회원인 ‘공감’이 25일 저녁 “찬성표를 던져 국민들이 황우석 박사님 편이란 것을 보여주자. 200만 네티즌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투표를 독려하자 참여자가 크게 늘었다.
인터넷에서 ‘피디수첩 폐지 반대’나 ‘피디수첩에 사과하자’ 등의 청원운동이 활성화되자 이 카페 회원인 ‘반MBC플래니스’는 ‘스스로 성역이 되어버린 <피디수첩> 재개 반대’ 청원 게시판에 서명 참여를 독려,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회원들의 활약(?)은 대검찰청(sppo.go.kr) 국민의 소리 게시판에서도 볼 수 있다. ‘사리푸트라향기’가 26일 새벽 “대검찰청 게시판에 참여하셨는지요??”라는 글을 올린 뒤 회원들은 “황우석 교수님을 지지합니다”, “줄기세포 바꿔치기 공정한 수사 촉구합니다” 등의 댓글을 통해 대검찰청을 압박하고 있다.
회원이 9만여명에 달하는 이 카페는 지난달 22일 <문화방송> ‘피디수첩’이 황 교수팀의 매매 난자 사용과 윤리문제를 제기한 뒤 “피디수첩 폐지”와 “광고중단”, “문화방송 폐지” 등의 여론을 주도해 왔으나 황 교수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윤태일(리디어미더스 사장)씨가 운영자(아이디 ‘빈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으며, 최근 운영자를 교체했다. 이 카페 회원 500여명은 지난 24일 저녁 청계천 일대에서 ‘황우석 박사님을 위한 성탄 촛불 기원’ 촛불시위를 열기도 했다.
한편, <미디어다음>에는 이들의 활동과 별개로 ‘아이러브황우석 카페 폐쇄’, ‘아이러브황우석 카페도 책임져라’, ‘비이성적인 황우석 지지 반대’ 등의 청원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아이러브황우석 카페에 올라온 ‘<문화방송> 폐쇄’ 서명 참여 독려글.
이 카페 회원들은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원운동의 여론 또한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황 교수팀 논문의 진위논란이 불거진 뒤 한동한 뜸했던 ‘피디수첩’ 폐지 서명 청원게시판의 경우, 카페 회원이 서명 참여를 호소한 뒤 26일에만 400여명이 참여해 오후까지 7만1289명이 동참했다. 10만명 청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청원의 만료 시점이 이번주말로 끝나게 되자 ‘나트륨’은 26일 오전 11시39분 ‘MBC 폐쇄 서명운동합시다. 우리의 작은 힘이라도 보탭시다’라는 글을 올려 “일주일 남았는데, 3만명 모자란다. 시간이 없다. 10만명 모이면 청와대 홈피에 링크 들어가니 서명하자”고 제안한 뒤부터 급격히 참여자가 늘었다. 24일부터 같은 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황우석 연구 지속 200만 청원” 게시판에도 카페 회원인 ‘공감’이 25일 저녁 “찬성표를 던져 국민들이 황우석 박사님 편이란 것을 보여주자. 200만 네티즌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투표를 독려하자 참여자가 크게 늘었다.
아이러브황우석 카페에 올라온 ‘황 교수 연구지속’ 청원게시판 서명 참여 독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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