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빗물펌프장 사고 유가족, 경찰서 방문해 “철저한 수사” 촉구

등록 2019-08-08 17:29수정 2019-08-08 17:38

유가족 “사고 이후 책임 제대로 묻는 게 중요”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 사고 유가족이 경찰서를 찾아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빗물 펌프장 안 배수터널에서 사고로 숨진 시공사 현대건설 직원 안아무개(30)씨의 아버지 ㄱ씨와 아내 ㄴ씨 등이 8일 오후 서울 양천경찰서를 방문했다. 아버지 ㄱ씨는 “펌프장의 유일한 탈출구를 현대건설 직원이 막았다는 등의 보도를 보고, 아들이 살인 당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괴로웠다. 사고 당시 상황이 정확히 어떻게 된 건지 알고 싶다”며 경찰서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아내 ㄴ씨 역시 “무엇보다 수문 관리에 중대한 과실이 있었다고 본다”며 “그 책임은 양천구청에 있다고 생각하고 이들을 제대로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유가족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강조했다. ㄱ씨는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는 구조라면, 안전 매뉴얼을 아무리 완벽하게 만들어도 이런 일은 또 반복될 것이다. 사고 이후 책임을 제대로 묻는 게 중요하다”며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이 나오지 않으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 3일 1차 현장감식에 참여한 동생이 아들이 죽은 장소는 출입구 근처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안이라고 했다. 아들이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가서 죽은 것 같다. 내가 아들에게 자기 몸 사리게끔 가르치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ㄱ씨는 아들을 ‘의인’으로 부르는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ㄱ씨는 “내 아들이 수로로 들어갔다고 ‘의인’이라고 말하는 자체가 잘못됐다”며 “위험한 상황이었으면 못 가게 하는 게 제대로 된 현장 아니냐”고 반문했다.

수사 진행상황을 알려달라는 유가족의 요구에 경찰은 수사 기밀 유출을 이유로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 경찰은 “수사 기밀이 유출될 우려가 있어 유족분들께 수사 과정을 일일이 설명해 드리긴 어렵다. 다만 의혹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시공사 관계자 2명 등 공사 현장 관계자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현대건설, 양천구청,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2차 현장감식은 오는 9일 있을 예정이다.

사고는 지난달 31일 양천구 목동의 빗물 펌프장 공사장 깊이 40m 수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서 수문이 열려 현장 작업자 3명이 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먼저 들어간 하청업체 작업자 2명은 미리 설정된 대로 수문이 열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안씨는 이들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