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그알 ‘고 김성재 죽음편’ 방송 불가…법원 “기획 진정성 인정 어렵다”

등록 2019-08-02 18:56수정 2019-08-02 21:34

“신청인 인격·명예에 중대한 손해 발생 우려”
에스비에스의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화면 갈무리.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에스비에스의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화면 갈무리.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남성 듀오 그룹 ‘듀스’ 출신의 가수 김성재(1972~1995)씨의 사망 의혹을 다룬 에스비에스(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의 방송이 금지됐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재판장 반정우)는 김씨가 숨졌던 당시 살인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김씨의 당시 여자친구 ㄱ씨가 낸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인용한다고 2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달 29일 그알 예고편이 나간 뒤 “명예 등 인격권을 훼손당할 수 있다” 등을 이유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관련기사: ‘그것이 알고 싶다’ 고 김성재 죽음 편, 전 여자친구 쪽 방송금지 신청)

재판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방송이라는 에스비에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신청인(SBS)은 수사기관의 수사방식 개선이라는 기획의도를 내세우고 있으나 이 사건 기록과 심문 전체의 취지에 의해 알 수 있는 사정들을 종합해 보면, 피신청인이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이 방송을 방영하려고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해당 방송은 변호사와 법의학자 당시 수사관계자 등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데, ‘수사방식 개선’이라는 에스비에스의 주장과 달리 시청자들은 ‘신청인 ㄱ씨가 고 김성재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인상을 받을 거라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에스비에스는 ‘피고인에게 불리한 재심 제도’의 도입을 또 다른 기획의도라고 주장했지만, 그 제도의 장단점에 대한 소개와 논의가 없다는 점에서 재판부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재판부는 “신청인은 해당 형사사건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는 동안 그 신원이 알려지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김성재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며 “이 사건 방송의 주된 내용이 신청인이 김성재를 살해하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면 신청인의 인격과 명예가 훼손되는 등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게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법원의 방송 금지 가처분 결정에 대해 ‘그알’ 제작진은 이날 저녁 입장문을 내어 “이번 방송은 국민적 관심이 높았으나 많은 의혹이 규명되지 않았던 미제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드러났다는 전문가들의 제보로 기획됐다”며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과학적 증거로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모색해 보자는 제작진의 공익적 기획의도가 시청자들에게 검증받지 못한 채 차단된 것에 제작진은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낀다”라고 유감의 입장을 표명했다.

남성 듀오 듀스 출신인 김성재는 1995년 11월19일 솔로 컴백 이튿날 호텔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당시 여자친구는 1심에서 무기징역 선고를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