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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목동 빗물 펌프장서 폭우로 작업자 3명 고립…1명 사망

등록 2019-07-31 13:56수정 2019-07-31 21:00

사망자는 60대 한국인 남성…한국인 1명, 미얀마인 1명 고립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31일 새벽부터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서울 양천구 목동의 빗물 펌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고립돼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남은 고립자 두명 중 한명은 일상점검차 수로에 들어가있던 작업자들에게 위험 상황을 알리기 위해 그곳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8시24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의 수심 10m 되는 빗물 저류 배수시설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립된 3명 가운데 1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대에 발견돼 인근 이대목동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오전 11시2분께 사망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망한 노동자가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한국인 1명, 미얀마인 1명이 아직 고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수색 시작 당시 “전체 10m 높이 가운데 물이 3.5m 정도 차 있는 상태이고, 고립된 2명의 노동자가 고여 있는 물 아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시공사인 현대건설 쪽 설명을 종합하면, 오늘 오전 7시10분께 협력업체 직원인 한국인 1명, 미얀마인 1명이 일상점검차 수로에 들어갔다. 이들이 수로에 들어간 지 20분 뒤인 오전 7시30분께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현대건설 직원은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지 20분 뒤인 오전 7시50분께 수로로 들어간 작업자들에게 위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뒤따라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현대건설 쪽은 “수로 안에 들어간 직원들과 연락할 방법이 기술적으로 없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께 브리핑을 통해 “한 시간 동안 배수를 진행했는데 수위가 40cm 정도 낮아졌다”며 “수위가 2m 이하로 떨어지면 수색 작업이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한다. 배수 작업과 동시에 소나(초음파 탐지장비)로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소방당국은 배수 작업을 위해 자체 펌프 7대를 가동하고 있고, 대형 수중 펌프 1대를 오후 2시18분께 추가로 설치했다. 또한 특수구조대와 구조보트 2대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이어 “물 안으로 들어가면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는 상태”라며 “최대한 빠르게 물을 뺀 뒤, 구조대원들이 걸어 들어갈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신속하게 수색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소방 당국은 이들이 이날 오전 7시30분께 일상적인 내부시설 점검을 위해 깊이 약 40m의 터널형 저류시설에 들어간 작업자들이 폭우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하는 한편 특수구조대 잠수부를 투입해 나머지 작업자들을 찾고 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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