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메카 성지순례 기간(8월9~14일)이 다가옴에 따라, 30일 질병관리본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방문자들에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아랍어로 ‘하지(hajj)'라고 불리는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엔 200만명 이상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므로, 메르스를 비롯해 장티푸스·홍역·수막구균성 수막염 등 감염병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질본은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발생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현지 낙타 농장 방문 및 생낙타유·익히지 않은 고기 섭취를 피하고 의료기관 방문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7월24일까지 세계적으로 모두 178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65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 165명 중 103명(62.4%)은 수도 리야드가 위치한 리야드주 지역에서 나타났다. 165명 환자 가운데 39명(23.6%)은 숨졌다. 질본은 중동 지역을 방문한 뒤 14일 이내에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찾아가기에 앞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번)로 연락해 상담받을 것을 당부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